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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 한국영화 개봉작 컬렉션 주제 컬렉션 > 1961년 한국영화 개봉작 컬렉션 2021-06-07 ( 2022-01-28 )
6.25전쟁 발발 70주년 주제 컬렉션 > 6.25전쟁 발발 70주년 2020-06-25 ( 2022-02-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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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 [칼럼][KOFA 특강노트] 할리우드 키드의 생애: 어느 한국영화학자 성장기와 아카이브의 발견 올 여름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진행된 ‘해외 영화학자 초청 대중 특강’의 내용을 강연자의 시점에서 정리합니다. 영화와의 첫 만남과 학계 입문 과정에 얽힌 소소한 에피소드부터, 세계 속 한국영화의 위치, 최근 몰두하고 있는 연구 주제에 대한 학술적 분석까지. 한국영화를 향한 해외 영화학자 6인의 개성과 열정으로 꽉 채워졌던 2시간을 KOFA가 직접 기록한 특강노트 로 만나보세요. 정혜승 교수 는 영화와 미디어를 인종이나 정체성 등의 개념과 관련지어 연구해왔다. 미국과 동아시아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경험되는 대중문화 콘텐츠를 커뮤니케이션의 관점에서 분석하는 한편, 영화사 고문헌을 탐독해 한국영화 검열사를 연구하기도 했다. 저서로는 Cinema under National Reconstruction: State Censorship and South Korea’s Cold War Culture(2024), Movie Minorities: Transnational Rights Advocacy and South Korean Cinema(2021, 공동 집필), Hollywood Diplomacy: Film Regulation, Foreign Relations, and East Asian Representations(2020), Movie Migrations: Transnational Genre Flows and South Korean Cinema(2015, 공동 집필) 등이 있다. 하와이대학교 마노아캠퍼스 미국학과와 오클랜드 대학교 영어·영화학과에서 강의한 후, 현재는 콜로라도 주립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과의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할리우드 키드에서, 실증적 영화연구자로 영화학자의 길에 들어서기 전, 그 시작을 만들어준 계기를 꼽자면 어린 시절 접했던 할리우드 영화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내가 국민학교에 다닐 때, 아버지께서 < 애정이 꽃피는 나무 >(에드워드 드미트릭, 1957)를 보고 감탄하셨던 것이 기억난다. 미군정 시기부터 한국 근현대사의 굴곡을 몸소 경험한 세대는 이 시대에 대량으로 수입된 할리우드 영화에 매료되곤 했다. 이들뿐만 아니라 군사 정부 시절에 유년기를 보낸 나도 < 헐리우드키드의 생애 >(정지영, 1994)의 내용이 자서전에 가깝다고 느낄 만큼, 20세기를 통과한 한국인들이 영화에 처음 눈을 뜨는 데 강력하게 영향을 미친 요인 중 하나로 할리우드를 빼놓을 수 없다. 나는 특히 미국 현실과는 동떨어진 판타지적 서사를 지닌 작품들(거의 엠지엠 스튜디오MGM Studios가 제작했다)에 눈길이 갔는데, 인물과 세계관(또는 서사)이 비현실적으로 설정된 콘텐츠를 즐기며 내가 처한 현실로부터 도피하려는 욕망을 작품에 투사했던 것 같다. 언뜻 보면, 현재 미국의 사회적 소수자들이 한국의 아이돌을 보고 정서적으로 위안을 얻으며 K팝 팬으로 거듭나는 과정과 유사한 흐름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좌) 유년기부터 관심을 가져왔던 할리우드 영화 / (우) 한국영화 검열사에 관한 저서 Cinema under National Reconstruction (2024) 본래 나는 미국에서 활동하며 영화와 사회문화 이론을 중심으로 한국영화를 연구했다. 하지만 미국에서 영화의 역사적 측면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이론보다는 ‘ 실증적 ’ 방법론을 택하는 경우가 많았고, 필름 아카이브에 대한 연구자들의 의존도 도 당연히 높았다. 여러 아카이브를 방문해 대량의 자료를 조사하고 그 결과물을 비교하는, 미국 영화연구의 이 주된 경향을 습득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을 박사 과정 재학 시절부터 들어왔다. 이후 학계에 입문하고 얼마의 시간이 흐른 뒤, 2021년 풀브라이트 연구원으로서 한국을 찾아 1960~80년대 한국영화 검열사 연구를 시작했다. 한국영상자료원(이하 영자원)이 공개한 검열서류 컬렉션 속 방대한 1차 자료들로부터 큰 도움을 받았으며, 연구 결과는 저서 Cinema under National Reconstruction(2024)에 정리해 곧 출간할 예정이다. 한편, 이때는 < 오징어 게임 >(황동혁, 2021)이 넷플릭스에서 전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시기기도 했다. 한국 콘텐츠의 전례 없는 흥행에 세계가 놀랐고, 마침 CNN이 인터뷰를 요청해왔기에 여기에 응하기 위해서 이 작품에 대한 연구까지 병행했다. 그래서 검열사와 OTT라는, 교집합이 전혀 존재하지 않을 듯한 두 주제를 동시에 들여다보는 흔치 않은 경험을 하게 되었다. 아카이브의 힘과 한국대중문화의 영향력이 상호작용하면서 영화연구의 새로운 방향성을 발견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한국영화와 콘텐츠의 세계화, 그리고 넷플릭스 내가 미국에 처음 도착했던 1997년만 해도, 미국 현지에 알려져 있던 한국영화는 비디오 가게 ‘킴스비디오’에 소장된 <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배용균, 1989)과 < 삼공일 삼공이(301, 302) >(박철수, 1995)가 전부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다가 홍상수 등 몇몇 예술영화 감독들의 이름이 해외에 알려졌고, 한국형 블록버스터 속 스펙터클 역시 주목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넷플릭스가 2010년대 자사의 스트리밍 및 DVD 대여 서비스 대상 작품에 한국영화 약 200여 편을 포함시키면서(물론 지금은 넷플릭스가 제작에 참여한 오리지널 콘텐츠가 주를 이루지만) 인지도는 더욱 높아졌고, 넷플릭스의 스트리밍 서비스 제공 범위는 2016년에 아시아 문화권을 포함한 전 세계로 갑작스럽게 확장되기에 이른다. 그리고 극장 보호를 위한 통상의 홀드백 기간을 두지 않고 봉준호 감독의 < 옥자 >(2017)를 이례적으로 동시 스트리밍한 플랫폼으로도 국내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공개된 < 킹덤 >(김성훈, 2018)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가입자 수까지 폭발적으로 증가시켜 세계 OTT 시장에서 한국형 시리즈물의 두각을 드러내는 데 성공했고, 이 기세는 <오징어 게임>을 비롯해 그 이후에 공개된 여러 작품을 통해서 국내 오리지널 시리즈가 넷플릭스의 주력 콘텐츠로 자리매김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특정 지역의 문화와 정서에 맞는 콘텐츠를 기획해 글로컬리티를 선보임으로써 흥행을 꾀한다. 또한 더 많은 지역으로 빠르게 배급하기 위해 콘텐츠의 IP를 자사가 전적으로 보유하는 방식으로 오리지널 시리즈를 기획하곤 한다. 이렇게 제작된 국내 오리지널 시리즈로서 해외, 특히 미국에서 성공한 콘텐츠들은 대체로 액션 위주의 자극적인 구성이나 기괴한 분위기로 미국인들의 취향을 겨냥하고 있다고 본다. 이뿐만 아니라 넷플릭스는 한류 스타를 내세워 아시아 팬들을 사로잡는 시리즈들(주로 멜로드라마 장르에 치중한다)에도 투자하는데, TV 드라마를 기획하는 국내 콘텐츠 대기업과 공동으로 제작한 후 전 세계 배급을 위한 권리를 획득하며 아시아 시장에서의 수익 창출을 꾀한다. 이러한 전략을 바탕으로 제작된 국내 콘텐츠들이 해외에서 불러일으킨 반응들 몇 가지를 소개하고 싶다. 미국의 지인 한 명이 내게 <갯마을 차차차>(2021)에 대한 감상을 여러 번 전해준 적이 있다. 그는 삶의 어두운 면을 다루면서도 작품 속 갈등이나 미스터리를 차분하고 완곡하게 풀어나가는 한국 드라마만의 서사 전개 방식이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또한 인물들의 성격을 인위적으로 설정하지 않고 극의 흐름과 복합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사실적으로 탄탄하게 구성한 점 역시 놀랍다고 말해주었다. 작품 속 메시지를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서사에 몰입하도록 하는, 한국 콘텐츠의 흡인력이 효과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좌) 아시아 콘텐츠 시장을 겨냥해 넷플릭스와 국내 콘텐츠 대기업이 공동 제작한 드라마 (우)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에 관해 미국의 지인이 직접 전해온 감상 그러나 한편으로는, 국내 콘텐츠 산업에 침투한 넷플릭스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되는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넷플릭스는 자사의 유명 오리지널 시리즈를 통해 한국의 창작자들과 기업들까지 관심을 받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고 주장하지만, 그러한 기대를 가지고 기존의 작업을 모두 OTT 시리즈의 형식에 끼워 맞추는 양상이 과연 긍정적일지에 대한 의문도 존재하는 것이다. 연구자로서 이렇게 양가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현상이 미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확정적으로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국내 창작자들과 기업, 그리고 전 세계 OTT 플랫폼 간의 상호작용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이를 바탕으로 한국 콘텐츠가 어떻게 발전해나갈지는 현 시점에서 진단하기보다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분석해나가야 할 과제로 삼아야 할 것 같다. 영화 검열사 연구와 아카이브의 중요성 이제부터는 강의 서두에 언급했던, 필름 아카이브의 소장자료를 참고해 실증적으로 연구한 주제 ‘ 1960~80년대 국내 영화검열사 ’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역사를 간략히 짚고 가자면, 국내 영화검열은 미군정 시기인 1946년, 군정법령 제115호 가 공포되면서 주무 부처가 영화의 상영허가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시작되었다. 이후 허가를 담당하는 부처의 명칭(공보부, 문교부, 문공부 등)은 자주 변경되었지만 1996년에 사전심의가 위헌 판결을 받기 전까지 이 법은 계속 시행되었다. 영자원이 공개한 검열 관련 소장자료는 대부분 1960~80년대에 상영허가를 담당한 부처에서 작성된 행정서류들이었고, 한국에 온 나는 이 자료들을 토대로 관련 주제를 연구했다. 연구를 소개하기 전, 우리가 검열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바를 먼저 공유해보자. 어느 사회에서든 ‘검열’은 대부분 독재나 반자유를 암시하는 부정적 개념으로 받아들여진다. 다만 나는 영화나 문학이론에서 이와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검열에 접근하는 경향을 살펴봤는데, 푸코의 담론 일부를 인용해 이를 설명해보고 싶다. *주1 푸코는 ‘권력(power)’이 정복이나 지배의 도구가 아니라 사회 도처의 여러 주체들 사이에 다양한 모습으로 편재되어있는 관계의 일부라고 말한다. 다수가 욕망하거나 획득하고 타도해야 할 실체가 아니라 사회 구성원들 간의 관계 속에서 유동적으로 형성된 무정형의 네트워크라는 것이다. 이러한 권력에는 ‘저항’이 수반되는데, 나는 여기서 말하는 저항 역시 권력과 절대적으로 대립하는 개념이라기보다는, 권력과 상호작용하거나 긴장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 또는 움직임으로 해석했다. 따라서 국내 영화검열 역시 검열자가 피검열자를 억압하려는 시도로만 인식되기보다, 두 주체가 활발하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영화 창작과 배급의 생산성을 더하는 요소로 읽힐 가능성도 있음을 제안하고 싶다. 국내 영화검열, 특히 박정희 집권 당시 영화검열의 주된 목적 중 하나는 영화가 시장에 효과적으로 진출하도록 돕는 것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는 할리우드의 자체 검열이 목표로 하고 있는 바와 유사하다. 영화를 개봉시켜 더 넓은 시장으로 배급하기 위해 제작자는, 그 안에 담긴 표현과 내용이 다양한 관객에 의해 무리 없이 수용될 수 있게 하려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특정 인종, 지역, 젠더 등에 대한 혐오 섞인 시선을 반영하거나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조장하는 작품은 윤리적 논란에 휩싸일 뿐만 아니라, 시장에서 더 많은 관객에 의해 향유될 기회 또한 잃게 된다. 산업 육성이 최대 목표였던 박정희 정부에서, 개봉한 영화가 시장에서 공유되지도 못하면서 관련 산업의 활성화까지 저해하는 사태는 반기지 않았을 것이다. 더군다나 영화 감상이 세계화된 오늘날, 텍스트는 창작자에게 종속되지 않고 전 세계의 감상자들에게 열려 있다. 이들을 구성하는 여러 집단을 존중하고 시장 내 더 많은 관객에 대한 접근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좋은 의미’의 검열(good censorship)의 필요성이 더욱 두드러지는 때이다. 피에르 부르디외 역시 이와 유사한 맥락에서, 창작자는 시장의 구조를 고려해 무언가를 ‘완곡하게’ 표현하고, 이를 수용할 사람들의 반응을 예상해 이후에는 스스로 자체 검열을 진행한다고 논의한다. *주2 이처럼 산업과 더불어 사회적 소수자를 보호하는 검열의 경우 올바른 방향으로의 창작을 활성화할 수도 있다고 본다. 1983년 이래, 미국영화협회(Motion Picture Association of America)는 마가렛 헤릭 도서관(Margaret Herrick Library)을 통해 2만여 점의 자체 검열 관련 서류들을 공개했는데, 이 자료들을 연구한 몇몇 학자들 역시, 자체 검열이 영화로 하여금 젠더와 폭력, 인종, 국적 등의 주제에 좀 더 세심하게 접근하도록 하며 미국 영화산업에 생산성을 더했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한국영화 검열서류의 디지털 스캔본을 대량으로 공개한 영자원 한국영화 검열의 역사에도 이러한 측면이 나타날까? 영자원에서 1960~80년대 영화검열 당국(공보부, 문공부 등)이 작성한 행정서류들의 디지털 스캔본을 공개하면서 이에 관한 연구가 가능해졌다. 현재까지도 507편의 작품에 대한 서류가 온라인으로 게시되어있어 어디서든 확인할 수 있고, 영자원 내 영상도서관 멀티미디어석을 이용하면 온라인으로 노출되어있지 않은 4,000여 편에 달하는 작품에 관한 서류 스캔본을 열람할 수 있다. 국가가 직접 작성했던 방대한 규모의 행정서류를 공개하는 공공 필름 아카이브는 국내에서 이곳이 거의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이전까지 구술사나 신문기사 등의 2차 자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국내 검열사 연구자들이, 실존하는 1차 자료를 근거로 자신의 논지를 전개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다. 영화는 물론 국내 문화예술 행정의 역사가 궁금한 연구자들이라면 이 검열서류 컬렉션 을 적극적으로 활용했으면 좋겠다. 검열자외 피검열자의 관계, 그리고 <오발탄> 저서 Hollywood Diplomacy (2020)에 적었듯이, 중국의 영사(미국인)가 1933년 현지 영화계를 주제로 미국영화협회에 쓴 한 서신에서, 당시 중국의 영화들이 ‘ 승화(uplift) ’라는 기제를 영화에 어떻게 적용하는지가 나타난다. 영사에 따르면, 당국은 국가나 자국민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영화의 개봉을 검열로 통제했고, 대중에게 삶에 대한 낙천적인 의지를 주입하고 자국 문화에 성실히 적응하도록 하는 ‘승화’적 요소의 배치를 장려했다. 이 ‘승화’라는 개념은 1960년대 박정희 정부의 이념과도 일맥상통한다. 당시 박정희는 이승만 집권기 동안 사회 전반에 번져버린 부패를, 전방위적인 개발을 통해 근면하게 척결해나가겠다는 정치적 목표를 내세웠다. 국민들의 ‘문화’ 역시 이를 바탕으로 형성되어야 한다고 보았는데, 그러지 못할 경우 나타나는 패배주의, 즉 세상을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어떠한 노력도 기울일 필요가 없다고 단정하는 나약한 관념을 완강히 거부했다. 그가 집권하던 시기에 이런 패배주의나 비관주의, 허무, 우울 등의 개념은 그야말로 ‘문화적인 적’으로 해석되었던 것이다. 따라서 영화 속에서도 고된 여정을 지나 마침내 그 위기를 극복하는 인물형을 보여주면서 ‘승화’의 순기능을 강조해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맥락을 참고해서 < 오발탄 >(유현목, 1961)의 검열 과정을 이해해보자. 5·16 군사정변 이후 박정희가 집권하면서 불순영화가 재검열되고 상영중지 처분이 내려졌다. 이때 상영이 중지된 국내 영화가 <오발탄>인데, 중지 처분의 이유로 많은 사람들은 극중 한 노파가 “가자!”라고 외치는 장면이 월북을 암시했고, 반공 기조가 심한 박정희 정권의 압력이 작용했다는 점을 자주 거론한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에 작성된 서류를 보면 조금 다르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당시 내무부 치안국이 검열 당국인 문교부에게, <오발탄>이 “공산주의자들에게 유리한 선전 자료”라는 내용으로 심의를 의뢰한다며 보낸 공문을 보면, 작성일이 쿠데타 발생 전인 1961년 4월 19일이다. 1960년대 초, 문화 정책과는 관련이 없어 보이는 중앙정보부가 영화검열에 관여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위 서신에서 보듯이 이러한 타 부처의 간섭은 치안국 등이 검열에 개입하는 방식으로 5·16 군사정변 이전부터 나타났다. 이어서 5월 28일에, 치안국은 문교부에게 <오발탄>을 둘러싼 여론을 홍보한다는 취지로 다시 공문을 보낸다. 이들이 문서에 적어둔 “부분적인 인상”에서, “기타 제대 군인, 실직자, 박봉 생활을 하는 소시민 빈민층의 절망만을 나열하여 결론적으로 아무런 해결의 암시도 없이 비참하게 끝을 맺는 점 등”이라는 표현이 두드러진다. 영화가 시대적 고난이 야기한 상황만을 강조해 승화의 의지를 불러일으키기는커녕 비관주의로 일관했다는 점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이후 7월 20일 재검열을 거친 <오발탄>에 대해서는 결국 국내 상영 보류라는 결정이 내려진다. 중앙정보부 소속의 검열자가 작성한 의견서에도 “현 국가 재건 도상에 상반되는 내용”이라는 검열 이유가 적혀있어, 동 시기 건설적 미래에 대한 낙관적 희망을 가로막는다는 견해가 재검열 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좌) 국산 영화 "오발탄" 심의 의뢰의 건(1961. 4. 19. / 발신: 치안국장, 수신: 문교부 문화국장), 그리고 한국영화 "오발탄"에 대한 여론 홍보(1961. 5. 28. / 발신: 치안국장, 수신: 문교부 문화국장) (우) 검열 의견서 (종합 재검열 분)(1962. 2. 6.) 검열이 검열자와 피검열자 간의 쌍방향적이고 미시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진행된 흔적도 엿볼 수 있다. 1963년, 제작자 김성춘 은 문제가 된 대사를 수정하고 혁명공약 일부를 마지막 크레딧에 명기했으며, 해당 작품은 본래 정부의 이념을 지지하려는 의도로 제작(주제의식이 ‘승화’임을 설득)되었기에 상영중지를 재고해달라는 진정서를 공보부에게 보냈다. 그러던 중 같은 해에, 미국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의 영화학과 교수 리차드 맥캔(Richard Dyer McCann)이 국립영화제작소에 기술고문직을 수행하기 위해 방한했다. 그리고 그가 <오발탄>이 베니스영화제에까지 출품될 만한 수작이라고 평가하자, 영화계에는 작품 상영중지 해제를 요구하는 여론이 확산되었다. (좌) <오발탄> 제작자 김성춘이 중앙정보부장에게 보낸 진정서 (우) 리차드 맥캔 교수가 당시 공보부 공보국장 이성철에게 보낸 서신 이에 공보부는 대사와 화면 일부를 수정하는 조건으로 한 차례 상영보류 해제를 통고했지만 얼마 안가 시기상 상영이 적절치 못하다는 이유로 금세 결정을 번복했다. 그러자 김성춘은 본 작품이 제7회 샌프란시스코영화제로부터 출품 제의를 받았고 미국 엠지엠스튜디오도 수입 의사를 밝혀왔다며 재상영 허가를 다시 한 번 요청했고, 공보부는 다시 정식으로 상영보류 해제를 결정한다. 당시 공보부가 김성춘의 진정서 내용을 바탕으로 작품에 대한 리차드 맥캔의 평가와 해외 수출의 필요성을 적시해 중앙정보부와 내무부 모두에 공문을 배포한 것으로 보아, 검열 당국인 공보부가 작품의 수출과 홍보를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하며 제작자의 협력자로도 기능했던 것으로 추측한다. 더군다나 외환위기가 심각했던 이 시기에 <오발탄>의 해외 수출 제의는 외화 보유액을 늘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서 정부 차원에서도 반갑게 다가왔을 것이다. 국산영화 “오발탄”에 대한 상영허가 보류해제 통고(1963. 8. 23. / 발신: 공보부, 수신: 중앙정보부 제5국장) 샛길 위에서 찾는 또 다른 목적지: 검열과 영화연구 한국영화 검열의 역사를 연구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미국에서는 국가나 민간 소유 아카이브에 대량으로 소장되어있는 각종 자료를 참고하곤 했지만, 내가 검열사 연구를 시작한 당시 아쉽게도 영자원을 제외한 국내 유관기관에 관련 1차 자료가 보존된 경우는 드물었다. 하지만 한편으로, 신문기사, 구술사, 시나리오 등 주제와 직결되지 않은 자료들을 참고하면서 연구의 근거를 색다른 결의 자료들로 보충하기도 했다. 제약으로 여겼던 환경에서, 조금 다른 경로이더라도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최선을 다함으로써 의외의 창작성을 발견한 것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연구 과정에서 얻게 된 이 깨달음이 검열의 일면과도 맞닿아있음을 느낀다. 여러분 역시 ‘제한’된 환경에서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면, 주변에 숨겨진 다른 선택지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또 다른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는 효능감을 느껴보길 바란다. * 질문과 답변 * (질문1) 서두에서 말씀하셨듯이 할리우드 키드이셨던 어린 시절을 지나 지금은 해외 영화학자의 길을 걷고 계신다. 영화팬이자 연구자로서 현 시점에서 지난 시간을 돌아보셨을 때 소회 가 어떠실지 궁금하다. (답변1) 최근 ‘한국문학과 영화 속의 여성’이라는 주제로 열린 학회에 갔다가 임순례 감독님께서 전해주신 말씀을 들었다. 본인도 OTT와 드라마 콘텐츠 진출을 앞둔 상황에서, 한국‘영화’의 위기는 어느 때보다 심각함을 강조하셨다. 임 감독님께서도 프랑스에서 영화를 공부하셨고 국내 영화문화의 발흥기에 시네필의 일원으로 활동하신 바 있다. 영화에 각별한 애정이 있으신 그 역시,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는 영화라는 매체의 위기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전해주신 것이다. 나 또한 미국에서 영화를 공부했지만 지금은 ‘커뮤니케이션’이라는 테두리에서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고, 동시대 커뮤니케이션 이론을 연구한다면 OTT 등의 뉴미디어는 필연적으로 마주할 수밖에 없는 주제이다. 현재 미국 콘텐츠 산업 내 주요 기업들도, 영화와 드라마, 기타 뉴미디어 콘텐츠들을 수평적으로 통합해 기획 및 제작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영화를 별도로 분리해 고유한 예술성을 되새기려는 움직임이 유용할지에 대해서는 사실 조금 회의적이다. 넷플릭스가 IP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오리지널 시리즈 영화 제작이 좌절된 <오징어 게임>은 오히려 넷플릭스에서 시리즈로 공개되면서 큰 성공을 거뒀다. 이제는 영화도 동시대 뉴미디어 매체를 이용해 전 세계에서 감상할 수 있는 콘텐츠 중 하나로서, 특정 작품만의 브랜드를 확립하고 지속적으로 부가 가치를 생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물론 한국의 경우 이러한 변화가 넷플릭스를 중심으로 발생하면서 콘텐츠 제작을 위해 미국 자본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향이 보이는 것이 우려되기는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20세기 국내 관객에게는 할리우드가 선망의 대상이었지만, 발전을 거듭한 우리나라 콘텐츠가 이제는 미국은 물론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힘을 가지게 되었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 여기에 계신 분들을 포함해, 앞으로 더 많은 젊은 세대가 이 기세를 이어받아 한국영화와 콘텐츠가 지닌 역량을 널리 알렸으면 한다. (질문2) 선생님께서 추구하시는 1차 자료 기반의 실증적 연구는 아카이브가 있기에 가능했던 것인지, 아니면 실증적 연구가 먼저 이뤄졌기에 아카이브가 비로소 유지되고 활성화될 수 있었던 것인지가 궁금하다. 선생님의 개인적인 의견을 듣고 싶다. (한국영상자료원 원장 김홍준) (답변2) 실험영화 위주의 영상자료를 보존하는 뉴욕의 앤솔로지 필름 아카이브(Anthology Film Archive)에 가보면, 말씀하신 일기나 편지 등의 사소한 기록들이 무척이나 많이 소장되어있다. 국내에서도 영자원 외에, 이렇게 넓은 스펙트럼으로 방대한 자료를 관리하는 사설 아카이브가 더 많이 설립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규모로 축적된 서류들을 분류하고 보존할 수 있는 인력 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한국에서는 아직 여기에 대한 투자가 부족하다는 점이 안타깝다. 최근 문화예술 정책의 예산과 역량은 거의 한류 콘텐츠의 해외 홍보에만 집중되어있는데, 이중의 일부만이라도 문헌 보존에 투자되어 한국영화사 연구의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본다. (질문2에 대한 코멘트) 40년 전 미국에서 유학했던 경험을 돌이켜보면, 대학 도서관에 소장된 영화 관련 도서들의 주제가 아주 실증적이었다는 점이 기억에 남는다. 같은 시기에 이론 위주의 영화 도서가 많이 읽혔던 국내와 달리, 미국에서는 무성영화 시대의 배우나 시나리오 작가의 회고록 등 어떻게 보면 매우 사소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 소재를 바탕으로 영화에 대한 논의를 이어간 것 같다. 오늘 전해주신 말씀을 참고하면, 이런 소재들이 연구되고 세상 밖으로 나와 이야기될 수 있었던 데는 아카이브의 역할이 중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카이브가 소장하고 있는 다채로운 1차 자료들을 토대로 작지만 새로운 영화학적 주제를 발굴 하고, 이와 연관된 다른 자료들도 살펴보면서 경험적인 연구를 진척한 후에야 이론이 성립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자원도 각기 다른 잠재력을 지닌 영상자료들의 소재를 빠르게 파악하고 수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자료의 원 소장자들(기증자 등)이 본인이 보유한 자료의 가치를 정확히 평가하기가 어렵다는 점이 다소 안타깝다. 예를 들어, 필름이나 동영상, 포스터 등은 영화와 직접적인 연관성을 가지면서 ‘수집될 만한’ 가치를 지닌 자료로 인식되지만, 영화연구 세미나 도중 작성된 발제 자료, 영화인들이 주고받은 편지들의 중요성은 그에 비해 평가 절하되기 쉽다. 당장 눈에 띄지는 않더라도 영화사의 어느 한 순간을 간직한 채 향후 영화 연구자들의 자양분이 되어줄 1차 자료들은 형태와 관계없이 모두 소중하다 는 인식이 보다 많이 공유되었으면 좋겠다. (한국영상자료원 원장 김홍준) 김신재 배우가 박남옥 감독에게 보낸 성탄 카드(1989. 12. 6.)_이경주 기증 (편집자 삽입) *** 주1. 미셸 푸코(Michel Paul Foucault), The History of Sexuality: An Introduction , Vintage, 1990. 주2. 피에르 부르디외(Pierre Bourdieu), Language and Symbolic Power , Blackwell Publishers, 1992. by.신재영(한국영상자료원 학예연구팀) 2024.10.13
  • 종료연재 [한국영화걸작선][한국영화걸작선]두 개의 문 2012년을 정리하는 요즘, ‘올해의 걸작’을 톺아내는 시도가 줄을 잇고 있다. ‘관객 1천만 명’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한 한국 영화가 두 편이나 탄생했고, 한국 영화 관객 1억 명 시대에 걸맞게 4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인 영화도 8편에 달한다. 하지만 2012년을 통틀어 단 한 편의 한국 영화 걸작을 꼽으라면 다큐멘터리 < 두 개의 문 >이라 답하겠다. 이 작품에 ‘걸작’이라는 다소 거창한 수식을 붙여 마땅한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많은 영화가 내심 품고 있지만, 차마 입 밖으로 내지 못하던 질문을 다시 세상에 꺼내놓았다는 점이다. 영화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가? < 두 개의 문 >은 ‘그렇다’고 믿었고, 관객으로 하여금 ‘그렇다’고 동의하게 만들었다. 두 번째로는 사회적 이슈를 환기시키는 다큐멘터리에 덧씌워진 해묵은 편견을 가뿐히 넘어섰다는 점이다. ‘의미는 있지만, (영화적) 재미는 없다’는 편견. <두 개의 문>은 주제를 전달하는 방식에 있어 미학적 완성도까지 성취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것은 <두 개의 문>이 갖는 특별한 태도에서 기인한 결과다. 우선 < 두 개의 문 >의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자. 이 작품은 2009년 1월 19일 한국 사회를 참담함에 빠뜨렸던 ‘용산 참사’의 현장을 스크린 위로 소환한다. 당시 수많은 매체가 하루가 멀다하고 용산의 비극에 관한 기사를 쏟아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이 사건에 대해 익히 들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할 법하다. 알려진 ‘사실’은 이러하다. 용산 재개발 보상 정책에 반발한 철거민들이 용산 남일당 건물을 점거해 농성을 벌였다. 이를 진압하기 위해 투입된 경찰과 철거민 사이에 격렬한 대치 상황이 벌어졌고, 진압 과정에서 원인 불명의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철거민 다섯 명과 경찰 한 명이 사망했고, 법정 공방을 거쳐 농성을 주도한 철거민 6명이 실형을 선고받으며 사건은 종결됐다. 하지만 <두 개의 문>은 이 사건에 다시 질문을 던진다. 질문의 이유는 간단하다. 사실 그 날에 대해 ‘우리는 아무 것도 모르기’ 때문이다. 남일당 망루 안의 목격자들은 이미 고인이 되었고, 남일당 건물 역시 철거되어 사라졌다. 잘 알려졌다시피, 1만 쪽에 이르는 수사기록 중 3천 쪽은 끝내 공개되지 않았다. 그 날의 진실을 규명할 1차 자료의 대부분이 소멸된 상황, 다시 말해 ‘아무도 모르는’ 사건이란 다큐멘터리의 재료로서 적합지 않다. < 두 개의 문 > 이외에 ‘용산 참사’를 다룬 독립 다큐멘터리들은 ‘소멸된 그 날’이 지난 후, 억울함을 호소하는 철거민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용산을 복기한다. 이것은 어쩌면 당연한 선택이다. 하지만 <두 개의 문>을 만든 김일란 홍지유 감독은 소멸된 기록, 그 자체가 진실의 한 조각임을 잊지 않았다. 그들은 이 빠진 진실의 조각을 그러모아 퍼즐을 맞추듯 2009년 1월 19일을 스크린 위에 복원해 낸다. 이 지점에서 <두 개의 문>은 굉장히 뜨거운 발화점을 얻었다. < 두 개의 문 >을 구성하는 요소는 목격자와 관계자의 육성 인터뷰, TV 뉴스 영상과 해당 사건을 다룬 신문의 기사, 인터넷 TV의 사건 영상, 경찰의 채증 영상과 진술서, 법정의 육성 기록으로 이루어져 있다. 창작자가 직접 생산한 것보다 이미 완성된, 그마저도 용산 참사의 진실 공방에서 철거민과 대척점을 이루는 경찰과 검찰의 자료가 주를 이룬다. 놀랍게도 양 측의 목소리가 한데 섞여 진술하는 ‘그 날’은 우리가 간과하고 있었던 중요한 진실을 드러낸다. 철거민과 진압 경찰 모두를 치솟는 불길 속으로 내몬 공권력의 과오. <두 개의 문>은 ‘가해자와 피해자’로 진영을 나누는 선긋기를 버리고 객관적인 태도를 견지함으로써 오히려 더 큰 공감과 설득력을 얻었다. 부족한 1차 자료의 제약을 미학적인 완성도를 높이는 장치로 승화시킨 두 감독의 연출력 역시 대단하다. 관객은 객석에 앉아서 얼굴에 화기가 훅 끼치는 듯한 현장감을 체험하고, 그 불 속으로 내몰린 이들의 고통을 공유한다. 경찰특공대원의 자필 진술서가 화면을 가로지를 때, 그 꾹꾹 눌러 쓴 필체에서 그가 겨우 참고 있는 오열이 심장에 와 박힌다. 어느 한 순간도 <두 개의 문>은 감정에 호소하며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눈물의 카타르시스를 포기함으로써, 이 영화는 더 뜨거운 움직임을 이끌어냈다. 차가움을 견지함으로써 가장 뜨거워진 영화. <두 개의 문>은 꺼지지 않는 ‘얼음 횃불’을 창조했다. 아마도 이후 많은 다큐멘터리들은 그 불빛을 이정표 삼게 될 것이다. by.박혜은(영화전문에디터, 전 맥스무비 편집장) 2013.01.28
  • 기획 [칼럼][칼럼]좋은 일, 나쁜 일, 새로운 일 이 글은 파리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로 향하는 고도 32,000피트의 비행기 안에서 (때로는 파리에서 낭트로, 또는 파리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틈틈이) 쓰고 있다. 나는 지금, 새 영화 < 잠 못 드는 밤 >의 관객을 만나러 아르헨티나의 ‘마르 델 플라타’ 라는 도시로 향하는 길이다. 인천에서 파리까지 12시간을(샤를 드골 공항에서 10시간을 대기한 뒤), 다시 부에노스아이레스까지 13시간을 날아가야 한다. 그게 끝이 아니다. 거기서 버스로 5-6시간을 더 가야 목적지에 도착하게 된다. 5박 6일의 일정인데, 2~3일을 비행기와 버스 안에서 보내는 셈이다(집에서 영화제 숙소까지 46시간이 걸렸다). 나는 여기서 일정을 마친 뒤, 프랑스 낭트3대륙영화제로 향할 예정이다(<잠 못 드는 밤>은 이 영화제의 경쟁부문에 초청이 되었다!). 인천에서 탄 비행기의 옆 좌석에는 파올로라는 이탈리아인이 앉았는데, 밀라노에서 한국 전자제품의 마케팅 담당자로 일한다고 했다. 펠리니의 영화를 좋아한다면 반드시 가봐야 한다면서 이탈리아의 이곳저곳을 추천해주었다. 파리에서 갈아탄 비행기 안에는 아르헨티나로 연수를 떠나는 한국의 중·고등학교 축구 감독들이 한 무더기 타 있다. 활동적인 사람들이라 그런지 긴 비행이 무척 힘든 모양이다. 모두들 화장실 앞에 서서, 작전 회의라도 하듯이 열심히 수다를 떨고 있는 중이다. 집을 떠난 지 하루 밖에 안됐는데, 아내가 보고 싶다. 같이 왔으면 좋았을 텐데…… 결혼할 즈음이었던가. 우리가 만든 영화가 해외에 소개가 된다면 꼭 함께 다니자고 약속을 했었다. 800CC 경차를 몰고 변산반도로 떠났던 신혼여행 길에서도-미안한 마음 때문이었을까-그렇게 얘기했던 것 같다. 그래서 첫 장편영화 < 회오리바람 >을 완성한 뒤에 초청된 해외영화제에는 늘 같이 다니면서 일을 했다. 그 덕에 33살에 처음으로 외국 땅을 밟았고, 그 경험은 내게 강렬한 자극과 큰 공부가 되었다. 그리고 지난여름, < 잠 못 드는 밤 >으로 초청된 에든버러국제영화제를 끝으로 혼자서 이곳저곳을 떠도는 중이다. 이렇게 쓰고 있자니, 한껏 자랑을 늘어놓은 여행기의 주인공이라도 된 기분이다. 올 한 해는 이렇게, 좋았던 일들을 떠올리면서, 폼 나게 마무리해 볼 생각이다. ‘그래, 올해도 나쁘지 않았어… 이 정도면 선방한 셈이야.’라고 자평하면서. 힘든 고비가 없었던 건 아니다. < 잠 못 드는 밤 >의 촬영이 끝난 뒤, 우리는 예기치 못한 나쁜 일들을 종종 겪었다. 그 중엔 감당하기 힘든 사고도 있었다. 며칠 동안 싸우기도 했고, 때로는 서로를 부여안고 (때로는 내가 아내 품에 안겨) 울었다. 그럴 땐 시간이 천천히 흘러간다. 마치 우리의 고통을 음미하기라도 하듯이. 어떤 일은 지혜를 필요로 했지만, 운이 따라주지 않으면 안 되는 일도 있었다. 물론 대부분 일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 지금 여기서, 그 일들을 시시콜콜하게 얘기하려는 건 아니다. 시간은 육중한 철근처럼 더디게 흘러갔지만, 결국 모두 지나간 일이 되었다. 그 와중에 가까스로 영화를 완성했다. 아니 어쩌면 제 스스로 완성된 것 같기도 하다. 나는 주어진 시간 안에서, 있는 힘을 다해, 거의 본능에 가까운 감각으로 작업을 마무리 지었다. 그리고 나머지는 영화의 운명에 맡겼다. 그 뒤로는 이러저러한 운이 조금씩 따랐다. 마치 ‘영화의 신’이 강림한 것처럼. < 잠 못 드는 밤 >을 완성하고서 맨 처음, 영화제에 초청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던 순간이 떠오른다. 당시 아내는 생사의 갈림길에 있었고, 나는 어찌 할 도리 없이 응급실 앞에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영화제 담당자는 내가 너무 기쁜 나머지 울먹이면서 전화를 받았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정말로 기쁜 소식이었지만, 온전한 정신으로 전화를 받을 수 없었다. 그리고 다행히 아내는 살아나 주었다. (……) 어느덧 일정을 모두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아르헨티나 남동쪽의 해변 마을에서는 한국 사람들의 방문을 환영해주었고, 영화는 상영 때마다 매진이 되었다. 남미에 부는 K-Pop 열풍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한 관객은 내 손을 꼭 붙잡더니, 지금의 아내를 절대로 놓치지 말라고 당부했다. 한 여대생은 나를 보더니 ‘오빠!’라고 정확히 발음하기도 했다. 그에 비해 차분하고 시네필적인 분위기로 가득한 프랑스 낭뜨의 관객들도 따뜻한 호응으로 영화를 반겨주었다. 나는 종종 크리스마스 시장을 가로질러 상영관으로 갔는데, 그 때마다 뱅쇼라고 부르는 따뜻한 와인을 한 잔씩 사 마셨다. 그리고 서른다섯 번 째 생일이었던 영화제 마지막 날, < 잠 못 드는 밤 >은 ‘심사위원 특별언급상’을 받았다(대상은 왕빙의 다큐멘터리 < 세 자매 >에게 돌아갔다). 그 날 오전에 영화를 보러 오셨던 한 관객은 폐막식까지 찾아와 낭트의 특산품이라면서 곱게 포장한 선물을 건네고 가셨다. 열흘 남짓한 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저 마다의 사연을 들을 수 있었다. 모두 잊을 수 없는 추억이다. 이러한 기억들은, 영화를 만들면서 얻은 상처와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 준다. 그리고 그 힘으로 다음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나도 다시 힘을 낼 것이다. 하지만…… 올 겨울은 좀 쉬고 싶다. 에든버러에서 생긴 아기를 임신한 아내와, 우리에게 펼쳐질 새로운 삶에 대해 천천히 이야기를 나누면서 한 해를 정리할 생각이다. 그렇게 조용히 새해를 맞이하고 싶다. 그러니 당신도 사랑하는 이와 함께 따뜻한 연말을 보내시길. 해피 뉴 이어. by.장건재(영화감독) 2013.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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