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하루> 블루레이 출시 기념상영회

by.백준오(블루레이 프로듀서) 2013-01-10조회 2,683

이윤기 감독이 연출하고 전도연, 하정우가 출연한 로맨스 영화 <멋진 하루>(2008)의 블루레이 출시 기념 상영회가 지난 11월 18일 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KOFA 1관에서 열렸다. 이윤기 감독과의 GV 행사를 겸한 이날 상영회는 일요일 늦은 오후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200여 명이 넘는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이 찾아주어 성황을 이루었다. 이날 상영회에서는 시중에 출시된 블루레이 디스크로 본편을 상영했으며, DCP 포맷의 디지털 상영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뛰어난 화질과 음질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영화 상영 후에는 정지연 영화평론가의 진행으로 이윤기 감독과의 대화 시간이 이어졌는데, 관객들의 적극적인 질문 공세와 이윤기 감독의 재치 있는 답변이 거듭되면서 무려 한 시간 반 동안이나 GV 행사가 진행되는 등 부쩍 추워진 날씨가 무색하리만큼 근래 보기 드문 뜨거운 열기를 분출했다.

작고 소박한 영화의 깊은 울림

특히 여성의 감성을 섬세하게 묘사하는 데 능한 이윤기 감독의 영화답게 남성보다는 여성 관객의 비율이 높았다. 그래서인지 개봉 당시 극중 병운(하정우 분)의 엉뚱한 캐릭터와 그 현란한 연기에 주로 관심이 모아졌던 것과는 달리, 이날은 희수(전도연 분)의 섬세한 행동심리에 대해 여성 관객들과의 진지한 토론이 비중 있게 이루어져 눈길을 끌었다. 이날 상영회를 찾은 관객 중에는 블루레이에 관심 있는 유저들뿐만 아니라 이윤기 감독의 오랜 팬, 단체 관람을 온 대학교 영화과 학생들도 만나볼 수 있었으며, GV 행사 후 감독 사인회를 겸한 소박한 포토타임도 진행되어 훈훈한 분위기 속에 마무리되었다. 지난 2009년 5월 같은 장소에서 열린 <멋진 하루> ‘다시보기’ 상영회 이후 오랜만에 시네마테크 KOFA를 찾은 이윤기 감독은 “작품을 완성한 후에는 볼수록 단점만 눈에 들어와서 다시 내 영화를 안 보는 편인데, 개봉 후 4년이나 지나서 좋은 화질과 음질의 블루레이로 대형 스크린에서 <멋진 하루>를 보고, 이렇게 편안한 마음으로 관객 여러분과 대화할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이날 행사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흥행 한국영화 위주로 편중된 국내 블루레이 시장에서 이 작고 소박한 영화 <멋진 하루>를 블루레이로 출시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으나, 자신의 작품을 처음으로 블루레이로 출시하게 된 이윤기 감독은 블루레이의 기획부터 완성까지 적극적인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멋진 하루> 블루레이 패키지에는 1080p 풀 HD 영상과 DTS-HD Master Audio의 HD 사운드 트랙을 수록한 블루레이 디스크 외에 이윤기 감독을 비롯한 주요 제작 스태프가 모두 글을 기고해 만든 76페이지의 컬렉터스 가이드북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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