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은 한국영화 탄생 100년을 맞는 해였다. 이를 맞아 영화진흥위원회는 기념사업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한국영화의 과거와 미래를 조망하는 여러 기념사업을 진행했다. 한국영화의 지난 100년을 재조명한다면 단편영화의 역사를 조명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한국 단편영화의 역사를 작품으로 정리하고자 하는 <단편영화의 시간: 작품으로 보는 한국 단편영화사>(이하 단편영화의 시간)는 이런 배경에서 기획되었고, 인디스페이스, 인디포럼작가회의, 한국단편영화배급사네트워크가 공동으로 진행했다.
'단편영화의 시간’에는 모두 66명의 추천위원이 참여했고, 추천받은 작품은 모두 1,123편 이었다. 이중 상영시간 60분을 넘는 영화를 제외하면 1,086편의 영화가 추천되었다. 한국영화 역사에서 가치가 있는 단편영화를 추천받아 추려내는 작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 영화제를 중심으로 해당 영화제의 상영 작품 중 의미 있는 작품을 선정하여 목록을 공개한 적은 있었지만, 시대를 통틀어서 어떤 영화가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는지 조사하고 공개한 적은 없었다. 그렇기에 이번 추천 작업을 통해 1명에게라도 추천받은 작품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이번에는 3명 이상이 추천한 영화 304편의 목록을 공개한다. (제작년도 순)
노동자뉴스제작단의 <노동자뉴스> 연작, 김홍준 감독의 <나의 한국 영화> 연작, 연상호 감독의 <지옥> 연작은 1편의 작품으로 계산했다.
(※ 해당작품 추천은 전편을 대상으로 하지만 KMDb 리스트에는 대표로 한편만 노출됩니다.)
<단편영화의 시간>은 100년의 한국영화 역사에서 단편영화를 구체적으로 호명하는 첫 번째 시도다. 그러기에 불완전한 작업이다. 이 작업을 어떻게 이어가고 단편영화의 역사를 어떻게 정리할 것 인지는 이제 시작이다. <단편영화의 시간>이 한국 단편영화의 역사와 미래를 고민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단편영화의 시간, 기획의 의미와 평가」
원승환 (인디스페이스 관장) 글에서 일부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