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등급정보
(1)
심의일자 1986-08-02
심의번호 86-131
관람등급 연소자불가
상영시간 100분
개봉일자 1986-08-23
개봉극장
서울,명화(서울)
수출현황
서독(86),일본(87),인도(90)
노트
■ 전형적인 멜로드라마처럼 보이지만, 여성에 대한 착취를 사회의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로 제시하는 영화”(정영일)
임권택 감독의 영화 가운데 비교적 덜 알려진 작품이지만, 한국 멜로드라마의 컨텍스트에 놓고 볼 때,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와 이에 대한 여성의 저항이 지니는 복잡함을 명백하게 드러낸다는(김소영) 점에서 주목을 요하는 영화다. 지방 소도시의 티켓 다방에서 행해지던 다방 매매춘을 소재로 한 <티켓>은 7,80년대 호스티스 멜로드라마의 외양을 띠고 있지만, 그 관습체계를 교란시키며 현실의 모순들을 각인해내고 있다. 이는 예의 호스티스물과는 달리, 남성이 아닌 여성이 착취자이자 보호자로서의 포주의 역할을 맡은 데에서도 나타난다. 민 마담은 포주이지만, 민 마담과 여종업원들 간의 관계는 단순히 착취/피착취의 관계에 머물지 않는다. 막내, 미쓰 홍 혹은 미쓰 리는 민 마담이 지나온 인생의 어느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세대는 다르지만 이들은 가부장제 사회에서 유사한 처지에 놓여있는 것이다. 영화는 여기에서 비롯되는 여성 인물들 간의 공감과 결속을 차츰차츰 드러내는데, 이는 민 마담이 막내의 애인을 죽이는 행동에서 가장 극적으로 나타난다. 자신의 과거를 막내에게 투사한 민 마담은 가부장제 사회에 대한 분노를 막내의 애인에게 표출한다. 이 지점에서 <티켓>은 가부장제에 대한 여성적 전복의 순간을 드러내며, 그로써 멜로드라마의 관습체계를 넘어선 사회 비판적 힘을 획득하게 된다.
■ 제작후일담
- 김지미가 설립한 지미필름의 첫작품. 김지미는 출연 예정이던 <비구니>가 불교계의 반대로 제작이 무산되자 직접 영화사를 차려 본격적인 영화 활동을 재개했다.
- <티켓>은 검열로 인해 112분의 원판이 100분으로 줄었다. 심의위원들은 ‘티켓’이라는 단어가 포함된 대사를 삭제하고 영화의 마지막을 요구했다. 그 때문에 원판에서는 네 여성의 예속적인 상태가 계속되지만 개봉판에서는 미스 양과 막내가 가족 공간에 정착하는 것으로 내용이 바뀌었다.
- 김지미가 밝힌 <티켓> 제작의 계기는 다음과 같다. “설악산에 갔다가 우연히 속초에 머물면서 영화 내용과 흡사한 현실을 목격했다. 어촌의 특수성도 있었겠지만 그동안 주변에서 보지 못했던 불우한 여성들의 삶에 굉장히 쇼크를 받았다. ‘저래서는 안되는데’라는 생각과 그네들의 인간성 회복을 위해 영화로써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해보자는 일종의 사명감을 느꼈다. 티켓 한 장으로 인권이 흥정되는 현장을 폭로해보고 싶어서 그 영화를 만들었다. 실제로 그곳에서 일하는 여성들로부터 생생한 이야기를 듣고 그것을 토대로 제작한 것인데도 공윤에서는 그럴 리라 없다면서 자꾸 제동을 걸더라. 결국 <티켓>은 현실보다는 많이 순화된 내용으로 엮어져 나왔지만 보는 사람들마다 충격적이라는 얘기를 해왔다.”
- 다방연합회는 이 영화가 다방 주인들을 포주로, 여종업원들을 창녀로 잘못 묘사하고 있다며 검찰에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