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등급정보
(1)
심의일자 1983-11-07
심의번호 6219
관람등급 연소자불가
상영시간 100분
개봉일자 1984-02-25
개봉극장
명보극장(서울)
수출현황
홍콩(87,88), 대만(88)
노트
■“장인 의식이 결핍된 한국영화에 작가적 인식을 높여준 공들인 작품”(김종원)
조선조를 배경으로 잔혹한 가부장제 하에서 여성이 겪었던 수난사를 그린 사극. 여성의 억압 경험을 다각도로 조명하기 위해, 여주인공의 사회적 위치가 여러 차례 바뀌도록 한 이야기 구성이 특이하다. 곧, 여주인공 길례의 사회적 지위는 네 번 자리바꿈을 한다. 가난한 양반가의 딸, 청상과부, 양반가의 하녀, 권세가의 며느리가 그것이다. 어떤 지위에 있든 길례의 수난은 매한가지이다. 길례에게 가해지는 가부장제의 억압이 집중되는 대상은 그녀의 육체이다. 가부장제 사회는 ‘정절’이라는 유교적 명분 하에 그녀의 성과 섹슈얼리티를 철저히 통제한다. 그러한 통제를 벗어났을 때 그녀는 죽음의 위협과 맞닥뜨리게 된다. 길례가 성적 욕망을 실현할 수 있었던 것은 최하위 계급인 머슴의 아내가 되었을 때뿐이지만, 그녀의 육체는 다시 양반의 손아귀에 농락당한다. 또 남편인 윤보 집안이 복권돼 길례가 권세가의 며느리가 됐을 때 그녀의 모든 불행이 가신 듯했지만, 그때 그녀의 섹슈얼리티와 육체는 가장 지독하게 유린당한다. 머슴이었던 시절, 아내인 길례를 지키기 위해서 그녀를 농락한 양반을 살해한 남편 윤보는 양반으로 복권된 뒤에는 가부장제의 규율을 고수하기 위해 그녀에게 자결을 명한다. 그로써 그녀는 사랑했던 남편에 의해 살해 당한다. <여인잔혹사 물레야 물레야>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촘촘한 이야기 구성과 강렬한 색조로, 여주인공의 인생유전을 통해 여성의 욕망 실현을 허락하지 않는 유교적 가부장제 사회의 폐습을 통렬하게 고발하고 있다. 그러나 그러한 비판정신이 오늘날의 문제와 얼마나 맞닿아 있는가에 대해서는 일말의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