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in the Slum (Kkobangdongne salamdeul) 1982
극영화 연소자불가 대한민국 108분 1982-07-17 (개봉) 101,419(관람)
제작사
현진
감독
배창호
출연
김보연 , 안성기 , 김희라 , 공옥진 , 송재호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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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서울 빈촌에 사는 명숙(김보연)은 늘 검은 장갑을 끼고 다닌다. 그녀는 어린 아들 준일(천동석)을 홀로 키우다 태섭(김희라)과 결혼해 생계를 책임진다. 열심히 모은 돈으로 가게를 내고 제법 장사가 잘되던 중, 준일의 친부인 주석(안성기)이 찾아온다. 현재 주석은 택시운전을 하고 있지만 예전에는 소매치기였다. 주석은 명숙에게 자신이 준일의 친부임을 주장하며 돌아오라고 말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태섭은 주석에게 떠나라고 한다. 주석이 자신의 친부임을 알게 된 준일은 집을 나가고, 명숙은 준일을 찾아 헤맨다. 주석 때문에 준일이 혼란스러워한다는 것을 안 명숙은 가게를 정리하고 이사를 가기로 한다. 건달 시절 살인을 한 사실을 숨겨온 태섭은 공소시효가 며칠 남지 않은 때에 자신이 죽인 남자의 부인을 만나고 죄책감에 시달린다. 이를 안 명숙은 가게를 팔아 그 부인에게 돈을 주고 태섭과 떠나려 한다. 그러나 태섭은 죗값을 치러야 한다며 자수를 하고, 주석에게 명숙과 떠날 것을 권유한다. 아들과 함께 리어카에 짐을 싣고 홀로 길을 떠나던 명숙 앞에 주석의 택시가 서고, 주석을 원망하던 명숙의 검은 장갑이 벗겨진다. 한편 고물장수 공 목사(송재호)는 마을 사람들에게 믿음을 주기 위해 공터에 교회를 세우고 스스로 자립하도록 사람들을 돕는다. 폐인이다시피 살아온 길자(김형자)는 그런 공 목사를 좋아하고, 그로 인해 새 출발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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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프
참여사
  • 제작사
    : 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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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등급정보
(1) 심의일자 1982-07-02  심의번호 6087  관람등급 연소자불가  상영시간 108분  개봉일자 1982-07-17
다른제목
People of Ko-bang Neighborhood(기타)
개봉극장
푸른(서울)
삽입곡
(주제곡)작사:이동철/주제가:김보연
노트
■ 달동네를 현실감 있게 그려낸 배창호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과 김보연의 열연이 돋보이는 배창호 감독의 데뷔작”

당시 29살이었던 배창호 감독의 데뷔작품으로 80년대 초반 도시로 올라와 밑천이 없던 다양한 사람들이 빈민촌에서 모여 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검은 장갑’ 명숙을 중심으로 풀어놓고 있다. 개발현장과 소외된 빈민촌이 롱쇼트로 잡히면서 서울의 구조적 모순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고 있다. 폭력적이고 무책임한 남자들 사이에서 홀로 아이를 키우며 고군분투하는 명숙의 캐릭터는 전혀 신파적이지 않으면서도 감동적인 삶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사회현실에 대한 인식은 아마도 이장호 감독의 <바람불어도 좋은 날>의 조감독을 했던 경험이 묻어나온 것으로 보인다.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롱테이크와 서정적 미학은 조악한 카메라 장비에도 불구하고 대단히 아름답고 사실감있게 그려지고 있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가난해도 정겨웠던 빈민촌을 떠나는 김보연이 깨진 거울로 자신을 보는 장면은 서글프면서도 힘든 상황을 이겨나가려는 현실을 밀도감 있게 드러내고 있다.

■ 제작후일담
- 안무가 공옥진이 특별출연해 그 특유의 병신춤을 선보였다.
- 당시 사전 시나리오 심의와 완성된 프린트 검열이라는 이중검열제도로 시나리오 심의때부터 수차례의 수정을 거치게 된다. 도시 빈민들의 실제 삶을 다룬 이 작품의 영화화를 바라지 않았던 심의관들은 수차례에 걸친 기각과 반려 끝에 60여 가지의 수정사항과 <꼬방동네 사람들>이라는 제목을 사용하지 말라는 단서를 달고 시나리오를 간신히 통과했다.
- 지금은 사라진 광명시 철산동 어느 빈민촌에서 대부분의 촬영이 이루어졌는데 “왜 하필이면 못사는 우리들을 찍어 가느냐”는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쳤고, 밤 촬영을 하느라 낡은 발전기를 틀어놓으면 소음 때문에 동네 사람들이 모두 잠에서 깨어나 촬영팀을 쫓아내곤 하였다고 한다.
- 극장요금이 1500원이었던 그때, 이 작품의 제작예산은 제작자가 일방적으로 정한 8000만원이었는데 제작비가 3000만원 초과되자 충무로에서는 ‘벤허 찍냐?’라는 비아냥 거리는 소리도 들려왔다고 한다. 힘들게 완성된 이 영화는 검열위원들의 눈시울을 적셨고, ‘무수정통과’로 무사히 검열을 마쳤지만 해외에서는 상영할 수 없다는 수출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 비디오 카피: “꼬방눈물... 꼬방여자... 지독한 꼬방사랑이야기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이 영화를 바친다.” “삶은 왜 이다지 눈물인가? 애비의 무덤은 불탄 시장/어미의 치마 속은 꽃잎이 시드는 곳, 왜 자꾸 눈물이 날까? 가난이 뛴다! 사랑도 뛴다! 우리의 일생이 불타오른다.”

■ 초등학교 때 왼손을 항상 주머니에 넣고 다니던 아이가 있었다. 나는 슬쩍이라도 그 친구의 왼손이 보고 싶었고, 그런 마음이 드는 것에 죄의식을 느꼈다. 학년을 마치고 헤어질 때까지 끝내 나는 그 친구의 손을 보지 못했다. ‘검은 장갑’, 김보연은 그런 나의 어린 시절을 일깨우며 깊은 인상을 남긴 주인공이다. 검은 장갑은, 감정과 욕망을 힘겹게 누르고 도리를 지키며 살고자 하는 윤리적인 인물이지만, 그 숭고함을 겸허하게 ‘팔자’라는 말로 대신한다. 가슴 아프게 가난해도, 많이 배우지 않아도 아름답게 살 수 있음을 보여주는 영화가 바로 <꼬방동네 사람들>이다.(박찬옥 영화감독, 영화천국 6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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