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등급정보
(1)
심의일자 1965-06-30
심의번호 제3663호
관람등급 미성년자관람불가
상영시간 100분
개봉일자 1965-07-03
개봉극장
명보
노트
■ 유현목 감독 스스로 실험영화로 분류한 영화. 독일 표현주의의 미장센과 소비에트 몽타주 편집이 전면화된다. 공간구성은 표현주의 영화의 세트를 거의 그대로 재현했는데 사선으로 누운 건물들, 바닥에까지 복잡하게 그어진 사선, 격자, 수직과 수평선이 엇갈리는 화면은 <칼리가리 박사의 밀실>을 비롯한 독일 표현주의 영화를 연상시킨다.
■ “유현목 감독 영화 중 가장 허세와 허영이 드러나는 작품이지만, 동시에 가장 실험적(조영정)”
유현목 감독 스스로 실험영화로 분류한 영화. 영화 형식에 대한 그의 관심이 가장 확연하게 드러나는 영화다. <춘몽>은 제목대로 꿈의 세계를 그린 영화다. 꿈의 내용은 이미지로 표상되며 이러한 이미지들을 기승전결 식으로 서사화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처럼 영화는 불연속적인 이미지들로 구성되어 있다. 악마와 같은 인물, 그로부터 벗어나려는 두 젊은 남녀가 꿈 속에 등장하지만, 이들 간에 벌어지는 사건을 인과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영화는 이야기가 아니라 철저하게 영화적 형식에 무게중심을 둔다. 이러한 형식 실험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독일 표현주의의 미장센과 소비에트 몽타주 편집의 영향으로, 이 서구 모더니즘의 양식들은 데뷔 이래 유현목 영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영화사적 전통이다. 꿈 속의 공간들은 독일 표현주의의 영향을 역력하게 드러낸다. 곧 표현주의 영화의 세트를 거의 그대로 재현하고 있는데, 사선으로 누운 건물들, 바닥에까지 복잡하게 그어진 사선, 격자, 수직과 수평선이 엇갈리는 화면은 곧바로 <칼리가리 박사의 밀실>와 같은 독일 표현주의 영화를 떠올리게 한다. 또한 주인공 신성일이 치과에서 드릴로 이빨을 빼는 장면을 공사장에서 드릴로 작업하는 장면과 병치하는 등 몽타주의 실험도 두드러진다. 당대는 물론, 현재에 이르기까지 상업영화의 범주 안에서 <춘몽>처럼 과감하게 형식에 대한 고민을 전면에 내세운 한국영화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 점에서 <춘몽>은 한국영화사에 희귀한 순간을 연 영화라고 할 수 있다.
■ 제작후일담
- 개봉 당시 음화제조죄가 적용되어 감독이 집행유예 판결을 받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