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해방 직후 자유를 찾아 월남하던 학균(이예춘)은 삼팔선 근처에서 아내를 잃고 어린 딸 금희를 데리고 서울로 내려온다. 학균은 늘 엄마를 찾는 금희를 위해 숙희라는 딸이 있는 영임(윤인자)와 재혼한다. 6ㆍ25 발발 후 학균은 인민군 의용군으로 끌려가고 금희는 새어머니를 따라 부산으로 피난 간다. 영임은 허씨(허장강)와 살림을 차린다. 10여년 후, 허씨의 자본으로 요정을 차려 크게 성공한 영임은 금희(김지미)를 김 사장(주선태)에게 팔려는 흉계를 꾸민다. 그동안 아버지를 다시 만날 희망에 모든 것을 참고 견뎌온 금희는 자살을 결심하고 바닷물에 뛰어들었다가 의사 춘호(이대엽)에게 구조된다. 한편, 학균은 전쟁이 끝난 후 금희를 찾아 헤매다 배고픔과 절망에 지쳐 경범죄를 저지르다 전과 3범이 된다. 출소한 학균은 고향 친구의 도움으로 전쟁 전에 다니던 해운회사의 기관사로 재취직한다. 배를 타기 위해 부산으로 내려간 학균은 친구와 함께 간 요정에서 영임과 마주친다. 금희의 소식을 알게 된 학균은 금희가 머물고 있는 춘호의 집을 찾아가지만, 춘호의 어머니가 자신을 대학교수라고 생각한다는 것을 알고 딸의 행복을 위해 신분을 밝히지 않고 발걸음을 돌린다. 금희의 결혼식 날, 학균은 금희에게 편지를 남기고 배에 오른다. 막 식을 올리려던 금희는 편지를 읽고 춘호와 함께 항구로 뛰어간다. 그러나 배는 출항한 후였다. 금희와 학균은 서로에게 손을 흔들며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