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20여 년 전 딸 정옥을 버리고 도망간 아내를 생각하며 살고 있는 박노인이 사는 섬에 광산주인 이사장이 대학생인 아들 영호와 딸 영숙을 데리고 온다. 우물가에서 순진한 섬 처녀 정옥을 사랑하게 된 영호는 아버지에게 부탁해 그녀를 말 벗으로 삼아 서울로 데려간다. 서울에 올라온 정옥은 영호의 어머니 김씨에게 식모 취급을 받으며 살게 된다. 한편 영호와 혼담이 오가던 경애의 어머니 정씨가 찾아와 정옥을 모욕한다. 그러나 정씨는 사실 20여년 전 정옥을 버리고 떠난 어머니였다. 졸업과 함께 고시에 합격한 영호는 임신한 정옥과 약혼하지만, 정씨의 협박으로 아버지의 명예와 재산을 지키기 위해 경애와 결혼하기로 한다. 서울에서 부잣집의 며느리가 될 것을 기대한 박노인은 딸이 초라하게 돌아오자 충격을 받지만, 딸의 출산을 돕는다. 어느 날 술에 취한 박노인은 정옥에게 어머니 사진을 보여주고, 정씨가 자신의 어머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정옥은 좌절하여 아기를 데리고 세상을 떠나려 한다. 이때 영호가 자기 잘못을 뉘우치고 찾아오지만 이미 정옥과 아이는 차디차게 식어있었다.
(출처 : 국제영화 1958.9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