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등급정보
(1)
상영시간 105분
개봉일자 1955-12-15
(단성사)
다른제목
아푸리카의 女王(다른 제목)
아프리카의 여왕(다른 제목)
개봉극장
단성사
노트
미국에 유명한 스타 두 사람이 각각 괴팍한 술주정뱅이 선장과 깐깐한 도덕주의자 노처녀로 등장하는 이 영화는 관록 있는 두 배우의 연기가 빛나는 작품이다. <아프리카의 여왕>은 기본적으로 독일 점령지를 탈출하는 과정과 더불어 작은 증기선으로 독일군함을 격침시키려는 모험을 다루고 있지만 사실 이 영화의 재미는 긴 여정 동안 전혀 다른 성격의 두 사람이 서로 혐오하는 관계에서 상대를 인정하고 사랑이 싹트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에 있다. 이미 노년에 접어들기 시작한 두 배우는 정반대 성격을 가진 두 인물의 토닥거리는 말싸움을 비롯해서, 다양한 갈등과 화해과정을 노련하게 그려내었다. 그 결과 두 배우와 감독 그리고 각본가 모두 아카데미상 후보가 되었고 험프리 보가트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
아프리카에서 촬영된 이 영화는 모든 배우와 스텝들이 더위와 병으로 인해 고생한 작품으로도 유명한데 캐서린 헵번은 이질로 인한 구토로 매우 힘들어 했다고 한다. 유독 험프리 보가트와 존 휴스톤만은 잘 지냈는데 두 사람은 계속 마셔댄 스카치 위스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로케이션 기간 동안 험프리 보가트의 아내인 로렌 바콜이 계속 함께 있었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두 배우가 열연했지만 한국에서는 캐서린 헵번을 홍보에 더 부각시켰다. 전단지에 실린 험프리 보가트의 이미지와 비교도 안 되게 크게 실린 캐서린 헵번의 이미지만 봐도 알 수 있는데 대부분 신문광고는 둘이 배 위에 있는 영화장면이 실려 있거나 아니면 캐서린 헵번의 얼굴이 부각된 이미지를 사용하고 있다. 이 외에도 신문광고는 ‘두 사람의 모험과 로맨스’ 그리고 아카데미 수상작이라는 점과 ‘색채의 극치’라는 수식어로 이 영화를 선전하였다. 평론가 허백년은 1955년 세모를 장식한 이 영화를 해당년도 외화 베스트텐으로 선정했다. - 이길성(영화사연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