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열세 살 수연은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혼자 남는다. 자신을 받아줄 거라 기대했던 친구와 이웃들은 하나둘 등을 돌린다. 보호자를 찾지 못하면 당장 보육 시설로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이때 한 부부가 수연의 눈에 들어온다. 그들은 선율이라는 이름의 일곱 살 여자아이를 입양해 행복에 젖어 있다. 수연은 선율에게 접근하는데, 그런데 선율의 행동이 어딘지 좀 수상하다. <수연의 선율>은 변화무쌍한 감정의 파노라마를 펼쳐낸다. 어느 가련한 고아 이야기로 시작하더니, 마음을 찌르는 인물과 대사들, 예상치 못한 극적 반전들을 장착하여 한 영악한 아이의 생존 계략 미스터리로 향했다가, 마침내는 보호와 책임이라는 너무 막중해서 망설일 수밖에 없는 질문에 절절히 가닿는다. 수연과 선율의 해석 불가능한 얼굴과 표정 안에는, 놀랍게도 이 세상의 복잡 미묘함이 전부 담겨있다. (정한석)
(출처 :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