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매일매일 일요일>은 참 솔직하고 귀엽다. 일을 하지 않는 건희는 매일 아침 어디론가 향한다. 오늘도 소소하게 아침(?)을 먹고 누나에게 필요한 돈을 빌리고 집을 나선다. 영화는 건희를 따라 건희의 하루를 보여준다. 건희를 따라 다니는 카메라는 서사에 관여하지 않는다. 대화씬에서 리버스 숏은 없고 반응(리액션)숏이래 봤자 사물의 인서트나 시점 숏이다. 그 시점 숏조차도 까치밥 감, 도토리나 은행 열매, 중국 음식점 메뉴판이 전부다. 카메라는 떨어져 있지만 아주 세심하게 삶을 관찰하고 있다. 동네에는 학교를 땡땡이 친 어린 연인들의 귀여운 대화, 노인들과 한가한 아줌마들만 남아있고 살아가는 얘기를 한다. 배달노동자인 친구와 중국 음식점에서 밥을 나눠 먹는다. 어렵고 각박한 사회의 삶이 아니라 천천히 가고 만족하며 세상을 살아가는 솔직한 마음의 영화다.
"내 영화의 유일한 음악은 사람들의 목소리가 내는 음악입니다." 에릭 로메르 (최창환)
(출처 : 제25회 대구단편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