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아직 사람들과의 관계가 서툴고 표현이 부족한 지민은 미정과 놀이터에서 같이 게임을 하며 좀더 가까운 친구가 되려한다. 미정에게 선물과 편지를 주며 관심을 사려하고, 미정의 고민을 들어주며 도움이 되고자 한다. 하지만 선물을 받은 미정은 지민의 예상과는 다르게 무덤덤해 보이는 반응을 보인다. 이때 미정의 오랜친구들이 도착하자 미정은 지민과 함께 있을 때 보다 훨씬 더 밝고 행복한 표정을 보인다. 미정과 지민 그리고 친구들 포함 네명이서 함께 게임을 하게 되는데 이때 지민은 점점더 소외감을 느끼게 된다. 친구들이 은연중에 외모를 놀리는 농담을 하고 미정도 그런 놀림에 동조를 하며 지민은 점점 고립됨을 느낀다.
게임을 먼저 이긴 미정과 규리는 먼저 다른 곳에서 둘만의 놀이를 하고 있고, 지민은 처음본 친구 태리와 어색한 게임을 이어 간다. 이때 규리가 급하게 메모할 종이를 찾자 미정은 아까 지민에게 받은 편지를 건넨다. 이 모습을 보며 한마디 도 못하고 지켜보던 지민, 그런 지민에게 같이 게임하던 태리는 얼른 게임을 끝내자며 지루한 게임을 얼른 끝내려는 모습을 보인다. 결국 모두 떠나고 혼자 남은 지민, 자신이 속하고자 하던 사회에 들어가지 못한다.
홀로 남은 지민은 다른 친구에게 훨씬 당당해진 말투로 전화를 걸어 친구와의 약속을 잡는다.
상세정보
노트
■ 연출의도
질투와 소유욕은 언뜻 연인관계의 감정처럼 보이지만, 친구 사이의 관계에도 이와 같은 감정이 존재한다. 그 안에는 상대에 대한 애정과 동경, 불안, 소외되고 싶지 않은 마음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영화 속 지민의 시선이 계속해서 친구인 미정에게 향해있는 것도 바로 이와 같은 이유에서다. 지민의 시선을 따라 관객들 또한 지민이 느끼는 예민한 감각들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그 섬세한 감정선에 초점을 맞췄다. 이들을 통해 전해지는 예민하고도 불편한 감정들이 어느 한 시절, 한 순간 속 각자의 모습들을 떠올리게 하기를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