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때는 어느 옛날, 거북배를 타고 왜군과의 전장에 나가던 세 남자가 난파하여 무인도에 표류한다. 나이가 지긋하고 사연이 있어 보이는 이가 몽휘, 좀 더 젊고 힘 있으며 우직해 보이는 이가 창룡, 천방지축 어린 젊은이가 꺽쇠다. 무인도에서 셋의 일과는 매일 똑같다. 숨 쉬고, 앉아 있고, 싸우고, 모닥불 피우고, 무언가 그리워하기. 하지만 철없는 꺽쇠가 버려져 있던 유골 하나를 건드리자 이 섬의 오묘한 정체가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한다. 이미 초반부터 매력을 풍기던 인물들의 익살스러움과 화면 구성의 세련됨에 더해져, 기이한 전설과 환상과 시간의 활동들이 세 사내를 덮친다. <바얌섬> 은 해학과 미감과 상상이 넘쳐흐르는 기묘한 환상극이다. (정한석)
(출처 :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