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지금부터 만날 이야기는 아무도 모르는, 혹은 아직 그 누구도 만나지 못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척추질환으로 침대에서 생활하는 기은과 기언은 약의 부작용으로 언젠가부터 매일 잠에 빠져 꿈 속에서 살아간다.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한 그들은 꿈에서는 스턴트맨이 되거나 예술가가 되는 등 이제껏 살아보지 못한 다른 인생들을 경험하고 세상 곳곳을 자유롭게 활보하며 한 번도 가지 못한 곳으로 여행을 떠난다. 현실의 고통을 잊기 위해 더 독한 약을 삼키고 토해내는 사이, 꿈이 현실이 되고 현실이 꿈이 된 나날 속에 그들은 육신의 한계를 넘어 어느 순간 자신의 가장 깊은 내면을 향한 여정 속에 침잠한다. 육신의 자유 대신 어쩌면 정신의 자유를 찾은 이들의 기이하고도 아름다운 여정. (모은영)
(출처 :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