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그의 꿈은 그저 평범한 것이었다. 번듯한 아파트에서 사랑하는 그녀와 행복한 아침을 맞는 것. 하지만 강원도에 위치한 카지노를 들락거리면서 그의 모든 것은 붕괴되어버린다. 하림과 결혼해 행복한 미래를 꿈꾸던 영길은 카지노에 발을 들여놓은 후 바닥을 알 수 없는 늪에 빠진 것처럼 카지노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생계 수단인 트럭을 전당포에 맡기고, 하림의 어머니에게 빌린 돈으로 트럭을 찾는 대신 배팅을 하고, 마을 노인이 차비로 쓰라며 준 푼돈마저 카지노에 써버리는 영길의 모습은 측은함을 넘어 절망적이다. 불행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는 여러 번의 기회와 타인의 친절이 주어졌지만 끝내 스스로를 구하지 못한 영길의 모습은 언젠가부터 ‘돈’이 절대가치가 되어버린 위험한 우리 사회의 슬픈 자화상처럼 느껴져 더욱 위태롭고 서글프다. (모은영)
(출처 :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