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2035년, 남북통일 10년 기념 다큐멘터리 촬영을 위해 미국 방송국 기자가 내한한다. 북한 출신 학생, 군인, 유명 아나운서 등을 인터뷰하던 그는 통일 당시 벌어진 화재 폭발사건 이야기만 나오면 극도로 민감해지는 이들의 모습에 의문을 품는다. 같은 사안을 취재하던 동료 기자까지 실종됐다는 걸 알게 되자, 통일 이면에 엄청난 비밀이 숨어있다는 걸 직감하는데….
〈2035〉의 핵심은 도장깨기 하듯 한 사람씩 취재를 거치며 감춰진 사실을 추론해나가는 좌충우돌 여정이다. 게임의 문지기들은 치킨이나 담배 같은 소소한 대가를 요구하며 코믹한 분위기를 조성하지만, 보스몹으로 향할수록 중요 단서를 확보하는 건 점차 까다로워진다. ‘방사능 피폭’이니, ‘인체 가열실험’이니 하던 이야기 끝에, 관객은 비로소 과거 사건의 끔찍한 전말과 마주한다.핵을 머리에 이고 사는 이의 상상력으로 완성된 실로 두려운 괴담이다.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박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