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쿠알라룸푸르, 자카르타, 그리고 서울. 세 국가, 세 도시에서 세 쌍의 남녀 이야기가 그려진다. 묘하게 얽혀버린 대부업체 상담사와 카트장 주인, 각자 사연을 지닌 펍 사장과 여인, 키스 한 번 못해본 ‘모쏠’ 포크레인 기사와 키스방 매니저. 지리적 배경은 서로 다르지만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이 처한 상황은 묘하게 닮아 있다. 세 국가의 개성 넘치는 감독들이 만든 옴니버스 영화로 마치 하나의 잘 어우러진 코스 요리처럼 느껴지는 작품. 주변을 바라보는 따스하고 유머러스한 시선이 교차하는 가운데 각 에피소드를 이어주는 장치들을 발견하는 재미는 덤이다. 제작 당시의 제목은 영화 속 내용은 물론 아시아 국가 간 공동제작의 의미를 연상하게 하는 ‘Dream Together.’ 결국 팍팍하고 고달픈 현실 속에서도 사람의 관계는 이어지고 사랑은 꽃피어난다. (부경환)
(출처 :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