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드림팰리스>는 아파트 한 채를 붙들고 사는 사람들 사이의 갈등을 그린다. 혜정(김선영)은 산업재해로 남편을 잃고 그 합의금을 보태 신축아파트 드림 팰리스에 입주한다. 뒤늦게 아파트가 미분양에 하자까지 있는 걸 알게 되지만 집값이 떨어질까 걱정하는 주민들은 도리어 항의하는 혜정을 고립시킨다. 현실과 타협하여 노동시위 현장을 떠났던 혜정은 남편 목숨값으로 산 아파트를 지키기 위해 다시 또 다른 시위를 시작할 수밖에 없다. 영화는 집단 이기주의나 안전망의 부재, 시스템의 문제 등 거대한 부조리를 고발하지 않는다. 대신 잘 살고 싶다는 조그만 이기심조차 허락지 않는 사회의 냉혹함을 설득력 있게 묘사한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엉킨 실타래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문제의 본질에 다다르는, 탄탄하고 속 깊은 사회드라마다. (송경원)
(출처 :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