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의대생 수인은 혼수상태로 누워있는 아버지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불법 낙태 시술을 하고 있다. 그의 주 고객은 청소년들이다. 구석진 허름한 여인숙을 수술 방 삼아 어둠의 경로를 통해 연결된 학생의 임신 중절 수술을 하는 수인. 그러나 경찰이 수사망을 좁혀오고, 결국 그는 경찰 조사를 받기에 이른다. 상대 여고생이 수인의 존재를 부정하면서 수인은 일단 풀려나지만, 경찰은 의심의 눈길을 거두지 않는다. 다시 새로운 고객의 연락이 온다. <작품 번호 3번. 중력>은 불행을 홀로 짊어져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불법 시술을 하는 수인도, 그의 고객들도 현재의 무게를 오롯이 혼자 감당해야 한다. 도덕적인 비난을 그들에게 퍼붓기에는 누구도 그들의 절망에 손 내밀어 준 적이 없다. 그들을 세상에 발 딛게 할 중력은 어디에 있는가? 그들은 오늘도 세상 속에서 부유하고 있다.
(출처 : 제3회 강릉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