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절해고도.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의 외딴 섬'이라는 뜻을 지닌 제목은 삶의 표류와 고독, 혹은 미지를 담담한 자태로 그려내는 이 영화의 성찰적인 정서와 지극히 잘 어울린다. 윤철(박종환)은 조각가이지만 주로 인테리어 일을 하면서 생활을 유지한다. 그는 이혼한 아빠인데, 딸 지나(이연)는 아빠를 닮아 미술에 소질이 있지만 고등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며 문제아로 낙인찍힌다. 한 편 윤철은 영지(강경헌)라는 매력적인 여인을 만나 늦은 나이에 사랑에 빠지게 된다. <절해고도>의 인물들은 인생의 절대적 사건 앞에서도 호들갑을 떨지 않으며, 비극적인 전환과 기습적인 변화에도 의연한 자세를 갖춘다. 신중한 연기, 유려한 구성과 촬영, 성숙한 자세 등으로 깊은 성찰의 시간을 경험케 한다. (정한석)
(출처 :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