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29번째 생일을 맞은 평범한 직장인 소희는 아침에 일어나 미역국을 끓인다.
가족, 친구들에게 축하를 받는 생일날 아이러니하게 산부인과를 찾아가 낙태를 하고 배 속의 아가는 세상에 태어나지도 못해보고 갈기갈기 찢겨 죽는다.
엄마가 될 준비도 안 된 소희는 자신의 피붙이 생명을 배설물처럼 버리고 오면서도자신의 상황을 회피하려 듯 엄마의 따뜻한 자궁 속으로 회귀하는 것처럼 욕조에 몸을 담근다.
연출의도
한국에서 생일을 맞은 사람에게 하는 인사 중 “미역국 먹었니?”라는 말이 있다. 특히 한국 여성에게 미역국은 조금 더 특별하다. 생일에 먹는 미역국, 산모가 출산 후 먹는 미역국, 여성이 낙태하고 난 뒤 몸의 회복을 위해 먹는 미역국.
가족, 친구들에게 탄생의 축하를 받는 생일날 아침 소희는 자신을 위한 미역국을 끓인다.
그리고 일말의 가책도 없이 배 속 아기를 배설물처럼 버리고 온다.
자신은 살고, 아기는 죽고, 살기 위해 꾸역꾸역 미역국을 먹는다.
축복과 슬픔이 교차하는 이기적인 순간.
(출처 : 다음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