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퀵서비스 라이더 형도의 오늘은 만만치가 않다. 오토바이는 고장나고, 행인과 시비가 붙은 데 더해 누나는 아버지가 또다시 중환자실에 갔다며 빨리 병원으로 오라고 한다. 병원에 가는 대신 돈이 들어온다는 금전수를 배송하게 된 형도. 그는 출발 전 고객에게 갑자기 뜬금없는 질문을 던지고, 이는 순간 영화에서 묘한 느낌을 자아낸다. 돈이 없으면 제대로 된 삶을 영위할 수 없는 쓰라린 현실과 그에 맞서 소리 없이 울부짖는 형도의 몸짓, 그리고 하루의 마지막에 자신의 몫을 해야 할 수밖에 없는 형도의 모습이 영화에 깊게 각인된다. 금전수를 소재로 씁쓸한 현실을 그려낸 연출력과 형도를 연기한 권다함 배우의 힘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김솔]
(출처 :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