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고등학생 상현은 하교 후 앞을 보지 못하는 친구 정우의 집으로 향한다. 정우는 상현이 도착했을 때 TV에서 흘러나오고 있던 영화 속 장면이 무엇인지를 묻고, 상현은 “그냥 서 있다”고 무심하게 대답한다. 상현에게 당연한 세상은 시각 장애를 가진 정우에게는 더 이상 당연하지 않다. 과거가 꿈같다는 정우를 위해 노트를 기록하기 시작한 상현. 우리는 그 마지막 페이지에서 비로소 두 사람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영화에서 ‘소리’는 내러티브뿐만 아니라 연출 전반에서 중요하게 활용된다. 발자국 소리를 손가락으로 표현하고, 여러 이미지와 감정을 소리로 바꾸어내는 과정에서 비춰지는 두 사람의 사려 깊음을 통해 연출자가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 또한 고스란히 느껴진다. [김솔]
(출처 :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