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의욕적인 신입경찰 지원은 사회복지사 오순을 만난 후 이상하게 그녀가 신경 쓰인다. 무더운 여름날, 아이를 유괴했으니 살리고 싶으면 복지관에 기부를 하라는 유괴범의 이상한 메시지가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이 사건은 전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다. 그리고 지원은 사건과 오순의 연관성에 대해 의심한다.
서은영 감독의 <고백>은 가족이라는 이름 하에 은폐되어 온 아동학대와 폭력의 고리, 쉽게 치유될 수 없는 상처, 그리고 ‘가해자와 피해자’, ‘죄와 벌’에 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특히 내면의 상처를 간직한 채 다른 상처 받은 이를 돌보는 오순을 맡아 폭넓은 감정의 진폭을 여린 듯 단단하게 그려낸 박하선을 비롯한 배우들의 진심 어린 연기와 감독의 진중한 연출은 영화에 깊이와 오랜 여운을 더해준다. 폭력과 상처로 얼룩진 세상에서 누군가 진심을 다해 염려하는 이의 마음이 전해질 때, 마음 속 어두운 그림자와 굴레를 뒤로 한 채 비로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으리라. (모은영)
(출처 :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