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동네에서 장의사를 하는 성길은 뺑소니 사고로 척추마비가 된 아들, 지혁을 돌보며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성길은 대규모 상조회사 파트너로 가계약을 맺어 새롭게 일을 시작한다. 그러던 중 앞집에 은숙과 노을 모녀가 새로 이사를 온다. 얼굴의 큰 흉터 때문에 취직을 못하는 은숙은 마침 간병인이 필요한 성길의 아들 지혁을 돌보기로 한다. 철저하게 상업적인 상조회사의 경영 방식에 맞춰 일하던 성길은 무료 국수집을 운영하던 장한수의 염을 맡게 된다. 회사는 시청에서 지시 받은 대로 한수를 무연고자로 처리하려 하고 노숙자들은 시청 광장에 분향소를 차리려 한다. 회사의 지시를 받은 성길은 한수의 시신을 화장해 버린다. 그러나 성길은 끝내 광장에 있는 분향소로 찾아가 장례를 도와주고, 철거반에 맞서 싸운다. 결국, 분향소는 철거되고, 노숙자들과 함께 국수를 먹던 성길은 참아왔던 울음을 터뜨린다. 다음날 성길은 한수의 영정사진을 앞세우고, 종이꽃으로 장식한 운구차를 몰고 시청 광장으로 향한다.
(출처 : 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