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오랜만에 마주하는 괴팍하고 변태적인 데뷔작이다. 처음에는 촌스럽게 시작하더니 중간에는 어리둥절해지고 끝에 이르면 잔혹해진다. 매사에 유약하고 겁 많은 소시민 도맹수는 큰 빚을 진 빚쟁이다. 도맹수는 무서운 사채업자로부터 사랑하는 아내를 지키기 위해 위장 이혼을 하는데, 그러자마자 아이러니하게도 거액의 복권에 당첨된다. 그럼 이제 문제는 전부 해결되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영화는 이 순간부터 더욱더 앞길을 예상할 수 없는 방식으로 질주한다.
<럭키 몬스터>는 유아적이고도 퇴행적인 한 남자의 괴상하고도 병적인 러브 스토리이자, 밟히고 찌그러져 있던 소시민의 자학적이면서도 광적인 폭동이다. 상상과 현실이 예측 불가능하게 뒤섞이는 가운데 재기발랄한 캐릭터와 사건들이 여기저기서 예고 없이 난립한다. 소시민은 어떻게 괴물이 되는가에 관한 장르적 혹은 병적 보고서. (정한석)
(출처 :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