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영화 프로듀서 일을 그만두게 된 찬실은 변두리 산꼭대기 마을로 이사한다. 세 들어 살게 된 집의 주인 할머니는 어딘가 좀 이상하다. 더 이상한 건 종종 출몰하는 이 집의 귀신이다. 귀신은 자신이 생전에 홍콩의 유명 배우였다고 말한다(그의 차림새를 보면 누군지 금방 알 수 있다). 찬실은 친한 여배우의 집에 가정부로 취직하는데 여배우의 프랑스어 선생에게 연애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귀신이 종종 찬실의 연애 상담자가 되어준다. 여기까지만 나열해도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기발하고 재미있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의 매력은 다양하다. 재기 넘치는 이야기와 인물 묘사에 대해서는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위트 넘치는 대사와 말씨, 의도된 엇박자로 출현하곤 하는 상황들도 전부 매력적이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괴상하게 시작한다. 그리고 의연하게 끝난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정한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