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69세의 효정이 남성 간호조무사에게 성폭행을 당한다. 그런데 효정의 말을 믿으려 드는 사람은 경찰을 포함하여 거의 없다. 대부분은 저 잘생기고 젊은 남자가 정말 그렇게 했겠느냐는 의문을 표한다. 남성 간호조무사는 합의된 성관계라고 주장한다. 효정을 애틋하게 사랑하는 애인 동인만이 그녀의 억울함을 풀어 주려 동분서주한다. <69세>는 그렇게 흔치 않은 사회적 사건을 선택한다. 하지만 영화는 사건의 희소성을 앞세워 관객을 쉽사리 자극하려 들지 않는다. 선동적인 도덕극이 되기를 자처하지도 않는다. 그보다는 외면과 곡해 속에서도 사실을 드러내고 옳음을 이행하며 사랑을 지키려는 효정과 동인의 극복기를 끈질기면서도 품위 있는 드라마로 그려낸다. (정한석)
(출처 :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