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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소원 감독의 <유토피아>는 수행평가를 치르는 평범한 여고생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수행평가를 위해 잠시 그들과 한 조가 된 청각장애인 시현을 둘러싸고 세 명의 단짝 친구들은 각각 다른 반응을 보인다. 남소원 감독은 유토피아라는 명제를 통해 평범함과 평등함, 이상과 현실에 대한 단상을 무리 없이 펼쳐보인다. 결국 서로 다른 기질과 가치관을 지닌 개체들이 함께 살아가기 위해 평범함을 가장해야 한다는 하영의 말은 영화의 주제를 함축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모두의 차이를 인식하면서도 한편으로 결속해야 하는 인간 사회의 아이러니를 보여주는 영화 속 에피소드의 간결함, 불완전하고 불분명한 인간의 속성에 대한 날카로운 관찰력이 돋보이는 작품. (최은영) (출처 : 장애인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