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교환학생으로 보낸 지난 일년간의 학교생활에서 에밀리는 줄곧 우등생이었다. 그게 다 자기 숙제를 대신 해준 한국인 남학생 영길의 덕이란 사실은 비밀이지만. 하여간 곧 미국으로 돌아갈 생각에 속이 시원한 에밀리에게 경주 문화재 답사 여행을 다녀와 그 감상기를 제출하라는 마지막 과제가 떨어진다. 영길을 이미 헌신짝처럼 버렸던 에밀리는 거의 미쳐버릴 것만 같다. 그런 와중에 속물 책벌레이자 작가 지망생인 한국인 남학생 중룡을 여행 가이드로 만나 전략을 짜기 시작하는 에밀리, 처음엔 그녀의 전략이 먹힐 것 같았다. 바보 같았던 중룡이 자신에게 아주 홀딱 반해있는 것 같았기 때문. 하지만 여행이 끝나갈 무렵, 에밀리는 그로부터 뜻밖의 질문을 받는다. “내가 네 숙제 해주면 넌 나한테 뭐 해줄건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