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선천적으로 푸른 눈을 갖고 태어난 탓에 어린 시절부터 차별받고 살아온 브로커 혜진과 일본인 혼혈로 어느 곳에도 속하지 못한다는 공허감을 느끼는 지호. 상처받은 두 사람은 뜻밖의 어느 공간에서 함께 하게 된다. <푸른 아이>는 푸른색이 주는 우울과 희망이라는 상반된 감각을 기반으로 두 가지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누아르를 연상시키는 혜진의 이야기와 드라마의 감수성을 보여주는 지호의 이야기는 초반에 나누어져 있다가 마지막 순간에 와서 하나로 합쳐진다. 두 사람이 겪는 냉소와 차별, 폭력과 조롱의 시선이 혜진에게는 분노와 절망으로, 지호에게는 체념과 우울로 표출되는 과정은 감각적인 연출로 인해 리드미컬하게 전개된다. 마치 하나의 섬처럼 동떨어진 이들이 한 공간에서 만나는 마지막 순간은 묘한 평온과 카타르시스를 전달해준다.
(출처 : kob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