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심각한 경제난에 처한 개척교회 목사 태욱(박혁권)은 밤마다 대리운전을 해도 월세가 버거운 입장이다. 그러던 중 아내 정인(류현경)에게 장모가 간이식 수술을 해야 한다는 얘기를 듣게 된다. 여기저기 돈을 빌리러 다니지만 턱없이 부족할 뿐이다. 가난이라는 현실의 벽에 막혀 태욱은 어설프지만 나쁜 일을 계획하고 급기야 실행에 옮기지만 실패하고 만다. 정인 역시 돈을 미끼로 섹스를 하자는 제안을 받고 마음이 흔들린다. 경제적 궁핍에 내몰린 부부는 각자 다른 형태로 선택의 갈림길에 놓인다. <기도하는 남자>는 신의 시험을 받는 사제의 이야기다. 목사는 자신의 믿음에 어긋나는 상상에 시달린다. 강도, 살인, 협박 등 온갖 범죄의 유혹에 목사는 번뇌한다. 목사는 결국 유혹에 굴복하지만 자신의 범죄가 실패한 덕분에 오히려 믿음을 얻는다. 자신보다 더 절실히 돈이 필요한 신자에게 기껏 모은 돈을 주고 만다. 영화는 마음이 약한 가난한 자와 돈이 많은 만큼 악한 의지도 강한 사람들을 대비시킨다. 과연 신은 목사의 간절한 기도를 들어줄 것인가? [남동철]
(출처 :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