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40대 초반, 대학 강단에서 영화강의로 밥벌이를 하고 있는 '재윤'은 최근 학과 조교를 맡고 있는 '지수'에게 무척 관심이 가는 중이다. 지수의 세련된 외모와 친절한 말투가 중년을 바라보는 재윤의 가슴에 색다른 설레임을 가져다주고 있지만, 사실 재윤은 결혼 10년차 유부남이다. 그런 재윤의 아내 '미현'은 재윤이 강의 나가는 대학의 행정실에서 근무하는 지극히 평범한 30대 후반의 직장인 여성이다. 재윤과의 결혼생활에 분명 문제가 있어 보이지만 그것이 잘 들어나진 않아 보인다. 아직 애가 없는 두 사람. 아이를 가지기 위해 딱히 노력하고 있지 않지만, 최근 들어 재윤의 모친인 '순자'의 닦달에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산부인과를 찾게 된다.
난임 검사를 받기 위해 진료를 보던 재윤과 미현은 의사로부터 난데없이 축하한다는 인사를 받게 된다. 사실, 미현은 임신한지 3주차에 접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아이가 생겨 기쁜 재윤과는 다르게 어딘가 불편해하는 미현. 그런 미현이 재윤은 서서히 신경 쓰이기 시작한다.
예전부터 무척 친분이 두터와 보이는 미현과 지수. 단순히 행정실 직원과 학과 조교로서의 관계 이상의 묘한 감정이 두 사람 사이를 오가고 있다. 취업현황자료를 챙겨 행정실로 향하는 지수. 그러나 서류 미비로 실장에게 혼나 나고 마는 지수. 그런 지수가 안타까운 미현은 지수에게 부족한 서류를 챙겨 오늘 저녁, 자신의 집으로 올 것을 부탁한다.
서류를 챙겨 재윤과 미현의 집에 나타난 지수. 저녁 식탁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앉은 세 사람. 미현과 지수 사이에 오가는 묘한 기류를 아직 눈치채지 못하는 재윤이다. 지수가 돌아가고, 지수에 대해 미현에게 물어보는 재윤. 그러나 잘 모른다는 대답만 하는 미현. 그러더니 갑자기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집을 나간다. 미현에 대한 의심이 더욱 커져가는 재윤이다.
(출처 : KOF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