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근수는 탈북과정에서 형과 헤어지고 이제 막 남한에 정착한 탈북민이다. 형에 대한 그리움을 떨칠 수 없는데 낯선 남한의 현실에도 적응하지 못해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절도 전과가 있고 도벽 때문에 변변한 직장을 구하지 못한 채 중국음식점 배달원으로 살아가는 지혁을 알게 되면서 근수의 삶은 더 위험한 상황에 빠지게 된다. 지혁의 부추김으로 지혁과 함께 마약 운반책 일을 하게 된 근수는 마약을 가로채 달아날 궁리를 하자는 지혁의 제안을 받고 곤경에 빠진다. 탈북자들의 삶을 다룬 근래의 한국영화들 가운데 <비행>은 가장 어둡고 비참한 버전의 스토리를 소개한다. 범죄 장르 영화의 경계에 갇히지 않는 날 것 그대로의 소재를 전하는 듯한 기록 영화적 질감으로 피할 수 없이 막다른 골목으로 치닫는 사람들의 절망을 냉정하게 응시한다.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김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