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고등학교 행정실 직원 기선은 축구부 학생 진수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진수에게 축구부 생활이 어떤지, 학교생활에 불편한 것은 없는지 물어보고 진수의 집까지 찾아간다. 기선의 옛 애인 혜진은 회사를 그만두고 어머니의 작은 식당을 리모델링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기선과 혜진의 이야기가 나란히 진행되고 한동안 시간이 흐른 뒤 둘의 모습이 다시 나온다. 기선은 학교를 그만두고 사보에 글을쓰는 일을 하고 있다. 그는 택배기사 현수의 이야기를 글로 쓰고자 한다. 영화 속 인물들은 각자의 시간을 살아간다. 감독은 이렇게 말한다.“ 누군가의 얼굴을 바라봤던 순간들을 기억한다. 기쁨으로 환하게 웃음 짓는 얼굴, 화가 나 일그러진 얼굴, 맥없이 주위를 두리번거리는 얼굴, 또는 그 표정에 아무것도 없다고 확신하게 되는 얼굴 그 자체.” <얼굴들>은 이야기의 기승전결에 얽매이지 않는 영화다. 서로 연결되어 있으면서도 직접적인 인과 관계는 명확하지 않은 세 인물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출처 :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