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스물 한살 하담은 거리의 소녀다. 12살에 고아가 된 그녀는 지금까지 거리에서 홀로 살아왔다. 그녀의 유일한 꿈은 일자리를 얻고 자립하는 것이다. 추운 서울을 떠나 부산으로 내려온 하담은 달동네의 버려진 집에 은신처를 마련하고 직장을 구하기 위해 부산을 떠돈다. 그러나 핸드폰도 주소지도 없는 그녀에게 취직은 너무나 어려운 과제다. 연이은 면접 탈락에도 포기하지 않고 직장을 구하러 다니는 하담. 그러나 사람들은 그녀를 이용하고 웃음거리로 만들 뿐이다.
낙심한 채 집으로 돌아오는 어느 날. 하담은 댄스 스튜디오의 탭댄스 소리에 이끌려 연습실을 훔쳐보게 된다. 땅바닥을 용감하게 구르는 탭 소리가 이상하게 좋아진 하담은 그날 이후 홀로 거리에서 탭을 연습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조금 행복해진다. 그러나 그녀의 생존은 여전히 쉽지 않다. 일하던 횟집에서 부당하게 쫓겨난 하담은 분노에 물고기를 훔쳐 바다에 던져버리고 한스럽게 운다. 눈물을 닦고 다시 처음처럼 거리를 떠돌다가 마음 착한 아저씨의 식당에 취직하게 된 하담.
최선을 다해 일하고 받은 일당을 모아 그토록 가지고 싶던 탭슈즈를 산다.
(출처 : (주)인디스토리)
잘 곳이 없어 날마다 빈집을 찾아 헤매는 소녀가 있다. 겨울 동안, 추운 서울을 피해 부산에 내려간 소녀는 버려진 동네에서 빈집을 발견하고 잠을 청한다. 소녀는 돈을 벌기 위해 이곳저곳을 기웃거린다. 주소도, 신분증도, 전화번호도 없기에 일자리를 찾기는 쉽지 않다. 겨우 구한 일자리조차 소녀의 불안정한 신분을 악용한다. 주기로 했던 돈을 주지 않고 소녀를 쫓아내자 소녀는 악에 받쳐 몸싸움을 한다. 그러나 소녀의 편을 찾기는 어렵다. 그저 남을 이용하는 데만 혈안이 된 사회는 홈리스인 소녀에게 가혹한 시련을 안긴다. 박석영 감독은 데뷔작 <들꽃>에서도 홈리스 소녀 셋의 이야기를 담았다. <스틸 플라워>는 전작의 연장선에 있는 영화로 이번에는 이야기를 훨씬 간결하게 바꾸었다. 소녀 셋이 하나로 준 것뿐 아니라 악인의 형상도 전형성에서 벗어나려 애를 썼다. <들꽃>의 막내 정하담이 <스틸 플라워>의 소녀로 등장, 깊은 인상을 남긴다
(출처 : 2015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