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디지털 사진 편집 프로그램인 포토샵을 통해 건물들은 복제되고, 원근법에 따라 크기가 조정된 건물들이 레이어를 형성하며 쌓여간다. 그와 함께 들려오는 사운드는 단조롭고 반복적인 마우스 클릭음뿐이다. 그렇게 레이어가 쌓여가며 풍경은 계속 변화하고 그렇게 하나의 풍경이 마침내 완성되었을 때 그것은 실재하는 공간인 인천 송도의 풍경으로 이어진다.
[연출의도]
디지털 복제 방식과 현대의 효율적인 건축법 사이에서 어떤 유사함을 느낀 나는 작업을 진행시키기 위해 몇 군데의 장소를 방문했고, 간척지인 인천 송도를 방문했을 때 마치 유령도시 같은 황량함을 느꼈다. 그리고 그런 무언가 텅 빈 이미지는 물리적 형체가 의심되는 디지털이미지와 비슷한 점이 있었다. 나는 디지털 방식으로 송도의 풍경을 재구성해 보기로 했고, 그 과정에서 지워졌던 풍경을 발견할 수 있었다.
(출처 : [제14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