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메마른 땅 위에 홀로 선 세 소녀...
열여덟 은수, 열일곱 수향 그리고 열여섯 하담.
겨울 추위를 피할 잠자리를 찾아 거리를 떠돌던 소녀들은
따뜻한 모텔 방을 약속하는 여인의 유혹에 넘어가
‘삼촌’이 운영하는 모텔에 감금당하게 된다.
'삼촌’의 똘마니 태성과 청각장애우 바울을 만나 그 곳을 벗어나려 안간힘을 쓰지만
아무도 세 소녀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지 않는다
(출처 : 보도자료)
가출 소녀들의 삶은 위험천만이다. 하룻밤 잘 곳을 찾아 헤매다가 성매매를 강요당하거나 폭력에 노출되곤 한다. 은수와 수향도 그런 상황이다. 둘은 길에서 남자에게 폭행을 당하는 소녀 하담을 구해내고 잠 잘 곳을 찾아 모텔로 간다. 그곳엔 가출 소녀를 감금하고 성매매를 시키는 악당인 삼촌과 삼촌의 부하인 태성이 있다. 셋은 모텔 방에 갇히지만 태성이 수향을 좋아하는 바람에 탈출에 성공한다. 철거촌 빈 집에서 기거하던 세 소녀는 같이 살 집을 마련하기 위해 애쓴다. 은수가 집 계약을 하고 셋은 기대에 부풀지만 예기치 않은 일이 벌어지면서 그들의 계획은 성사되지 않는다. <나쁜 영화>(1997), <눈물>(2000) 등 한때 가출 청소년의 삶을 다룬 영화들이 있었지만 <들꽃>은 예전 영화들과 다른 지점에서 가출 소녀들의 삶을 바라본다. 아이들은 기성질서에 대한 반감을 드러낼 틈도 없이 극단적인 생존의 위협에 내몰린다. 사회의 보호망은 집 없는 아이들에겐 전혀 작동하지 않는다.
(출처 : 19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