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택한 이 별 
In This Town (U-ri-ga Taek-han I byeol) 2015
극영화 대한민국 27분
감독
김정은
출연
표향미 , 김인권 , 권오성 , 최혜영 , 이형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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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임용고시생 미연(31)은 오랜 고시 생활을 접고 노량진을 떠난다. 떠나기 전 고시원 분리수거장에 손때 묻은 물건들을 두고 가는 미연. 이에 고시원 총무 혁재는 미연이 버린 낡은 수첩을, 공시생 커플 은정과 현태는 고장 난 우산을, 취업준비생 광수는 붉은 초를 주워간다. 어느덧 미연이 떠난 방은 새로운 입주자를 기다린다. (출처 : kobis)

현재의 삶을 뒤로한 채 노량진에 모인 청춘들. ‘합격’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지만 모두가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별할 것 없이 반복 되는 하루. 또 다시, 황량한 노량진의 아침이 밝아온다. (출처 : 전주국제영화제)

크레디트 (68) Full Cred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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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프

풀 크레딧 이미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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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수상정보

  •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부문/ 제41회 서울독립영화제 경쟁부문-단편/ 제17회 정동진독립영화제 섹션4 부문/ 제16회 대구단편영화제 국내경쟁부문/ 제2회 포항맑은단편영화제 경쟁부문 출품/ 제52회 대종상단편영화제 본선진출작

상세정보

등급정보
(1) 상영시간 27분 
삽입곡
행복의 나라로 Bridge Stars
로케이션
KG패스원 노량진점, 경서독서실, 김군암기방 노량진점, 노량진 문부고시원, 맥주창고, 맥주판 노량진점, 미니스탑 노량진점, 사육신공원, 정인오락실, 제일고시원, 종혜륜고시원, 한솔독서실
노트
■ 폭 4미터, 길이 30미터의 낡은 육교를 사람들이 터벅터벅 걷는다. 누렇게 뜬 고시학원 속, 한 사람 겨우 지나갈 틈을 두고 빼곡히 앉은 사람들이 책에 코를 박고 있다. 길거리에 홀로 서서, 식당에 홀로 앉아서 말없이 끼니를 때우고, 서로의 어깨를 피하며 앞만 보고 빠르게 발을 옮기는 사람들. 화려한 ‘속세’에 둘러싸여 ‘취준생의 섬’이 되어버린 노량진에 어둠이 깔린다. 노량진의 풍경을 관망하던 영화는 목욕바구니가 늘어서 있는 고시원의 복도로 우리를 안내한다. 짐 정리를 마친 여자가 침대에 앉아 좁은 창문을 통과해 내리쬐는 볕을 맡고 있다. 속세로 향하는 그녀의 표정으로는 합격 여부를 알 수 없다. 밀린 방세를 독촉 받던 남자는 자신을 기업이 원하는 대로 만들어 스터디원들 앞에서 기계처럼 설명한다. 고시원을 관리하며 노량진 귀신이 되어가는 남자가 읊어대는 조언은 골수에 닿지 않는다. 주경야독에 지친 여자는 멀찍이서 꿈을 바라보며 힘겨워하는 남자를 보듬을 여유가 없다. 이 별을 택한 우리들은 나만의 공간을 잃어버린 채 다닥다닥 붙어 부대끼며 살아가고 있지만, 스스로가 별이 되어 너와 몇 광년 떨어진 채 합격이란 한 점을 향해 배틀배틀 살아내고 있다. 영화는 한두 명의 주인공을 내세워 극을 끌고 가지 않고 취업 지옥에서 허우적대고 있는 청년들의 삶의 단면을 스치듯 보여주며 순환한다. 견고하게 묶여 쉽게 끊기지 않을 것 같은 순환 고리 속을 배회하고 있으면 3포세대를 지나 N포세대에 이른 청춘들의 시린 현실이 서글프게 다가온다. 지난 10월 17일부터 ‘속세로 가는 길’이었던 ‘삼수교’를 철거하기 시작했다. 힘겹게 오르던 육교가 사라지고 건너기 편한 횡단보도가 들어서는 것처럼 이태백, 아케아세대, NG족, 금흙수저라 불리는 청춘들이 우리가 택한 이 별과 쿨하게 헤어질 수 있길 바라본다.(박배일/서울독립영화제2015 예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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