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작품리뷰
바람도, 공기도, 햇살도 좋은 날. 취업 준비생 슬이는 자전거를 타던 중 마주치게 된 잘생긴 찬이를 보고 외로움에 한숨 쉬며 자신의 처지를 한탄한다. 그러던 중 슬이에게 되돌아온 찬이. 두 사람은 함께 한강을 달리게 되는데 이건 분명 함축적인 청춘 남녀의 연애 이야기.
아슬아슬하고 두근두근한 두 남녀는 “다리가 튼실하시네요.” 말실수로 오해를 사기도 하고, “가까이 오지 말아요. 부딪치니까!” 겁이 나서 밀어내기도 하고, “끝까지 쫓아갈 겁니다.” 거침없이 표현하기도 한다. 그러다 한눈을 팔아 넘어지기도, 넘어져 상처가 나기도 한다. 그런 상대를 가만히 기다려 주고는, “기다린 거 아니에요.” 무신경한 척하고, “괜찮으세요?” 걱정하는 짜릿한 밀고 당기기.
마포에서 서강까지 슬이, 찬이, 카메라가 함께 내달린 5분간의 원 테이크. 로맨틱 레이스를 끝내고 자전거 페달에서 발을 뗀 슬이와 찬이의 이후 모습을 상상하자니 아! 썸남썸녀. 설레고 두근거린다.
(출처 : 박사라/서울독립영화제2013 프로그램팀)
자전거를 타던 슬이는 마주쳐 지나가는 잘생긴 찬이에게 눈길이 간다. 지나쳤던 찬이가 자전거를 돌려서 따라오고, 마포에서 서강까지 밀고 당기는 남녀의 레이스가 벌어진다. (2013년 제7회 대단한 단편영화제)
연출의도
작게 보면 마음에 드는 여자에게 다가가는 남자의 이야기지만, 크게 보면 연애의 밀고 당기기, 남녀의 설레고 불안한 마음의 함축적 이야기이기도 하다. 나의 향기와 빛깔에 알맞은 누군가 나를 불러 주길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 화학적 교감을 편집으로 짜깁지 않고 원테이크라는 현장감 있는 방식으로 전달해 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