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아기엄마 영이는 가난한 10대다. 그녀의 하루 일과는 아기를 돌보고 물질을 하는 일의 반복이다. 아이를 버리려 마음을 굳게 다잡아도 가슴의 아픔만 더해질 뿐이다. 맺힌 한을 털어내는 유일한 방법은 나지막한 울음뿐이다. 섬에는 척박함을 더욱 모질게 만드는 바람과 돌, 그리고 여자뿐이다. 어느 날, 아기의 울음소리가 심상치 않아서 급히 의원을 부르러 가는데 낯선 사내들과 마주친다. 지난해 <어이그 저 귓것>으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국제경쟁부문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오멸 감독의 세 번째 장편 작품이다. 시종 대사 없이 진행되며 하나의 선율만이 반복되는 영화의 전개는 당혹스러울 수도 있지만, 리드미컬한 영상은 감독의 새로운 도전임에 분명하다.
(제7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