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20대 중반의 은주는 언니 은희와 함께 꽃 납품업을 하며 살아간다. 생활의 팍팍함 속에서 부모의 사랑을 기대할 수 없었던 은주는 부모님을 여의고 나서도 그 삶을 고스란히 물려받아야 했던 언니의 관심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새벽에 꽃을 배달하던 두 자매는 갑작스럽게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고 교통사고를 낸 장본인이 어렸을 때 은주네가 세 들어 살던 집 주인의 딸 희진임을 알게 된다. 희진과 은희의 생사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은주만 깨어나게 되고 은주는 우연한 사고로 만난 희진으로 인해 잊고 있었던 어렸을 때의 기억을 떠올린다. 은희와 희진의 은밀한 관계 속에서 받았던 충격과 희진에 의해 이리저리 휩쓸렸던 어렸을 때의 기억은 현재 은주의 황폐한 삶의 원인으로 치환되고 은주는 결국 무방비 상태의 희진을 죽이려고 하지만 그 때 찾아오는 보험회사 직원으로부터 예상치 못했던 보험금 이야기를 듣게 된다. 엄청난 금액의 보험금으로 언니와 자신의 목표였던 꽃집을 마련한 은주는 가까스로 깨어난 언니 은희와 모든 것을 잊고 다시 시작하는 삶을 마주하게 되지만 그 순간 그렇게 살아갈 수 없음을 깨닫고 자신으로 인해 식물인간에서 혼수상태에 빠진 희진을 찾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