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걱정하지마, 다 잘 될 거야. 내가 다 생각해 놓은 게 있어.”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사는 철 없는 가장 박일래, 그리고 그런 그가 한없이 답답한 아내 한유림. 그들 사이에는 게임 중독에 빠진 아들 영수가 있다.
당장 가진 거라고는 작은 슈퍼뿐인 그들에게 희망은 사치일 뿐이다.
그렇게 소박한 삶을 살아가는 것조차 힘든 형편이지만 가족은 더 나은 삶을 위해서 전재산인 슈퍼를 담보로 택배차를 구입하기로 결심하고, 박일래는 조심하라는 한유림의 잔소리를 뒤로 하고 차주와 계약서를 쓰기 위해서 기쁜 마음으로 상경한다. 그러나 1500만원의 계약금이 5만원 한 장이 되었을 뿐 스스로의 삶을 바꾸고 싶었던 박일래의 소망은 철저히 짓밟히고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절망과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진 그는 농약을 마시고 다 같이 죽기로 결심 하는데…
작은 희망조차 사치가 되어버린 가족, 절망과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진 박일래.
이들의 책임은 무엇인가?
제작노트 보기
[연출의도]
“절망의 수렁 아래로 내려간 인간의 본질을 탐구해 보고자 했다.”
주인공 박일래는 처자식을 죽이고 자신 또한 죽으려 하지만
스스로를 살해하려는 그의 시도는 번번이 실패로 끝난다.
살고 싶지도 않지만 죽을 수도 없는 남자,
그는 단지 ‘쫌’ 사람답게 살고 싶을 뿐 이었는데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