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괜찮아, 네 잘못이 아니야"
어린 시절 폭우로 불어난 강물에 빠진 자신을 구하다 죽은 동생을 잊지 못하는 윤희. 그 죄책감 때문에 장마 기간에는 외출을 하지 못해 늘 일자리를 잃고 만다. 어느 날 윤희는 동생의 유일한 사진을 간직해두었던 지갑을 동네 불량학생 진호에게 빼앗기고, 두 사람은 윤희가 급식 도우미로 일하게 된 학교에서 우연히 다시 마주친다.
다른 삶을 살았지만 각자 내면에 가지고 있는 상처가 닮았음을 알게 되는 윤희와 진호. 윤희는 위험에 빠진 진호를 구하기 위해 여태껏 자신을 짓눌렀던 트라우마를 깨고 세상을 향해 다시 발을 내딛는다.
[연출의도]
오래전 스크랩해 두었던 뉴스 기사가 있었다. 장마가 계속 되던 어느 날, 어린 남동생이 물에 빠진 누나를 구하려다 함께 죽었다는 기사였다. 만약 동생은 죽고 누나만 살았다면 누나는 아마 평생 동안 죄책감에 힘들어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영화는 여기에서부터 출발했다. 살아남은 누나가 그 고통과 상처에서 치유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을 사는 많은 사람들은 저마다 상처와 아픔을 갖고 살아간다. 이 영화가 그런 사람들과 세상에 치유의 메시지를 전하는 영화가 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