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빚을 못 갚는 채무자를 온갖 잔인한 방법으로 장애자로 만들어 보험금을 타내는 수법으로 살아가는 강도(이정진)에게 어느 날 어머니라 주장하는 여자(조민수)가 찾아온다. 강도는 그녀를 믿지 않고 어머니로 인정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그녀는 그의 학대와 구박에도 그의 곁을 배회한다. 마음이 조금씩 흔들리던 그는 그의 살점을 잘라 그녀에게 먹게 하는 시험 끝에 그녀를 어머니로 인정하게 된다. 어머니가 생긴 후 강도는 아기를 위해 자신은 불구가 되어도 좋다는 채무자를 보며 온정을 베풀고, 어머니의 선물을 사오며, 자살하는 채무자를 보며 씁쓸해하는 등 인간성을 찾아간다. 어머니가 자기 때문에 보복의 대상이 될까 두려워진 강도는 일까지 그만두지만 어느 날 어머니는 납치를 가장한 채 사라진다. 강도는 어머니를 찾기 위해 자신에게 원한이 있을 법한 과거 채무자들을 찾아 나선다. 그는 그 과정에서 불구가 되어 비참하게 살고 있는 사람, 자신 때문에 죽은 사람의 가족, 자신만을 저주하며 사는 사람들을 만나지만 어머니를 찾지 못한다. 그녀는 강도의 어머니가 아니라 그로 인해 자살한 한 남자의 어머니였고, 자신의 눈앞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 고통을 주려는 복수를 계획했던 것이다. 가장된 납치극 끝에 폐건물 위에서 자살하려던 어머니는 강도에게 죽은 또 다른 남자의 어머니에게 밀려 떨어져 죽는다. 강도는 어머니의 시신을 묻고 자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