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졸업 후 하는 일 없이 피시방이나 전전하며 살아가던 원석. 누나 진희의 권유로 곧 매형이 될 지성의 치킨 가게에서 배달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서울독립영화제 38회)
건설은 파괴를 전제로 한다(Director's Statement).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의 현실 속 주변 인물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누구나 삶의 가장자리 한켠에 밀려나 타인들과 소통을 하지 못한 체 힘겹게 살아가는 인물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아니 그 인물이 어느 순간 나 자신이라는 생각이 들 때면 스스로의 자책감에 소스라치게 놀라거나 괴로움에 빠지기도 한다. 반달곰은 우리의 그러한 삶의 비극적인 한 단면을 남자 주인공의 뛰어난 사실적인 연기를 통해 매우 호소력 있게 우리네 삶의 자화상으로 그려내고 있다. 미워할 수도 그렇다고 껴안을 수도 없는 이 주인공을 볼 때면 우리는 과연 우리의 삶속에 나와는 다르지만 혹은 인정할 수 없는 타자에 대해 과연 얼마나 용인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기본적인 삶의 태도에 대해 우리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한다. 영화 “반달곰”은 중편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보는 이로 하여금 장편영화 그 이상의 큰 울림을 전달하는 호소력 짙은 보기 드문 수작이다(Re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