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조선족 여인이 오랫동안 연락이 끊긴 연인을 찾아 나선다. 일종의 로드무비이자 애절한 러브스토리이기도 한 이 영화에는 주인공의 삶과 매우 닮아 있는 서울의 면면이 담겨 있다. 한 이방인 여인의 고단한 사랑의 여정을 통해 마주하게 되는 쓸쓸한 현대인의 자화상.
한 조선족 여자가 오랜 동안 연락이 끊긴 연인을 찾아 나선다(그 연인 또한 조선족 남자다). 이 영화는 일종의 로드 무비이자 애절한 사랑 이야기다. 영화는 그 사랑의 여정 속에 남한사회의 어떤 풍경을 담아내고 있다. 조선족 여인의 하룻밤에 걸친 사랑 찾기 여정은, 어찌 보면 전형적이다. 일하고 있는 식당에서 나와 노래방과 여관을 거쳐야만 사랑 찾기에 나설 수 있다. 대리 기사와 함께 하는 그녀의 여정 속에서 드러나는 서울의 밤거리의 풍경(더 정확하게는 대리 기사라는 직업 세계)은 그녀의 삶만큼이나 고단하고 쓸쓸하다. 말하자면 이 영화는‘사회적 리얼리즘’의 태도로 그려진 한 조선적 여인의 사랑 이야기다. 그 태도에 돋보이는 점이 있다면, 영화 속에 등장하는 남한사람 대부분이 지극히 선하다는 것이다. 그들의 선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한 이방인 여자의 간절한 꿈은 끝내 이루어지지 못한다. 문제는 사람이 아니라 제도에 있다. (변성찬)
* 2012 전주국제영화제 메인 카달로그(프로그램 자료집)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