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술에 취해 눈을 떠보니 지하철에 쓰러져있는 동조(문정웅 분). 그는 사람들이 사라지는 섬 ‘밀월도(密越島, 몰래 넘어가는 섬)’에 대한 소설로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친구들과 한바탕 축배를 들고 고향인 인천으로 향하던 중이다. 그는 순간 자신의 가방이 없어진 것을 알게 되고 서둘러 지하철 유실물센터를 찾아가나 엉뚱하게도 고교시절 잃어버린 빨간 배낭을 되찾게 된다. 동조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그 때의 친구들을 한 명씩 찾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가장 잊고 싶었던 기억을 함께 한 친구, 소설의 모티브인 ‘밀월도’에 존재하는,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 ‘웜홀’의 존재를 알려준 친구 기정을 찾는다. 이제는 기정을 만나 지우고 싶었던 마음의 짐을 벗고 싶은 심정이다.
사람들이 사라지는 섬 ‘밀월도’를 배경으로 소설을 쓴 동조는 신춘문예 시상식 참석을 위해 고향 인천에 간다. 그런데 술에 취해 졸다가 전철에 가방을 두고 내린다. 동조는 당장 움직일 돈을 빌리러 고등학교 동창 재호를 찾아가고, 재호에게서 첫사랑 유진의 명함을 받는다. 하나둘 떠오르기 시작하는 옛 기억. 과거에 해결하지 못한 마음의 숙제를 풀기 위해 동조는 자신이 피해 왔던 어두운 기억을 대면하기로 결심한다. (시네마디지털서울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