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1989년 3월, 전형적인 가정주부인 영숙의 아침은 언제나 분주하다. 아이들의 등교와 남편 출근 뒷바라지를 끝낸 어느 봄날 아침, 그녀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언제나 가족들에게 헌신적인 삶을 사는 영숙에게 적당히 봄날을 즐기자며 동창회에 나오라는 친구 덕원의 전화다. 영숙은 아이들이 모두 대학에 들어가는 내년에는 온전히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겠다며 덕원과 자신에게 다짐 아닌 다짐을 한다. 그러나 10년 뒤...
연출의도: 우리 어머니는 5남매를 키우는 내내 말씀하셨다. “니들 졸업만 하면, 나도 봄에는 꽃구경이나 다니며 살겠다”고. 하지만 어머니는 경미한 치매가 시작된 요즘에도 가족에게서 자유롭지 못하다. 언제나 소파에 앉으셔서 정원에 활짝 핀 꽃들의 삶(이상적인 삶)을 동경하셨지만 아직도 당신이 사랑하지도 않는 부엌(현실적인 삶)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이 영화는 인생의 봄날을 가족을 위해 희생하신 모든 어머님들께 바치는 이야기이다.